홍 대표는 이랜드그룹의 외식전문업체 애슐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인물로 이랜드그룹의 전 외식브랜드를 총괄하면서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아왔다. 이런 홍 대표를 박 회장이 단칼에 내친 데에는 이랜드가 영세 외식브랜드의 인테리어를 도용했다는 것과 관련해 현재 소송전에 휩싸인 게 발단이 됐다.
지난 주 이러한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박 회장은 이번 소송전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에 어긋난다며 외식브랜드 총책임자인 홍 대표를 문책성 경질했다. 특히 최근 갑에 대한 악화된 사회여론도 부담으로 작용, 최대한 빨리 잘못을 바로 시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파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도림 디큐브시티 백화점 5층 식당가에서 바르미샤브샤브를 운영하는 바르미샤브F&B마리오(이하 바르미샤 브)는 지난달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랜드파크를 상대로 손배해방청구 소송을 냈다.
1년 뒤인 지난해 11월, 이랜드는 이와 비슷한 콘셉트의 샤브샤브전문점을 안양 뉴코아백화점 5층 식당가에 '로운샤브샤브'라는 브랜드로 문을 열었다.
문제는 로운샤브샤브가 바르미샤브의 인테리어는 물론 메뉴 및 샐러드바 구성·이용시간·가격에 이르는 운영시스템까지 비슷하다는 것. 바르미샤브 측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홍길용 이랜드파크 대표와 디자인팀장, 운영팀장은 수차례 신도림 매장을 방문한 뒤에 비슷한 콘셉트의 매장이 안양에 생겼다. 바르미샤브는 이랜드가 자사 매장의 콘셉트 등을 베꼈다고 인정한 녹취파일도 갖고 있다.
바르미샤브는 이와 관련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랜드에 강하게 항의했다.
총책임자인 홍 대표는 직접 바르미샤브 대표를 찾아가 사과하고 해당 매장은 문을 닫았다. 이 과정에서 매장 인테리어를 담당한 이랜드 본사 팀장 1명과 해당부서 직원 1명 등 2명이 정직에 해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홍 대표 선에서 무마될 수 있을 것으로 봤던 이번 사안은 지난달 소송전으로까지 치달으면서 박 회장에게까지 보고됐고, 지난 금요일 이를 보고들은 박 회장은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이러한 상황이 오게 한 자체가 대기업으로서 도의적으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단호하게 의사결정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 대표는 사퇴해 현재 이랜드파크 대표직 자리는 공석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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