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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비 넘긴 STX, 갈길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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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STX 그룹 주요 계열사가 채권단에 신청한 자율협약이 사실상 모두 체결될 전망이다. STX가 무너질 경우 지역경제는 물론 금융권까지 미치는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장의 자금난을 덜어주고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TX와 채권단은 향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회생과정에서 발생하는 걸림돌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채권단 및 회사에 따르면 STX중공업과 STX엔진, 포스텍의 자율협약 신청에 대해 주요 채권기관들이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산업은행 등은 전날 그룹 지주사인 ㈜STX에 대해 자율협약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앞서 신청한 STX조선해양에 대해선 실사가 진행중이다.
㈜STX와 달리 STX중공업 등에 대한 자율협약이 상대적으로 수월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이들 회사의 사업영역이 STX조선해양과 밀접히 맞물려 있어 '패키지'로 지원하는 게 맞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16일까지 채권단 동의를 받아 자율협약 체결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당장 만기도래 채권은 없지만 향후 각 기관별로 예상되는 지원금액 등을 따진 후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단 자율협약은 예정돼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향후 마련될 고강도 구조조정 방안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향후 2~3개월간 각 회사별 실사를 거쳐 구체적인 지원규모나 구조조정안을 확정한다.

실사 과정에서 당초 알려진 것보다 부실규모가 크거나 구조조정의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협약이 중단, 다시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채권단은 조선업체가 주문을 따내기 위해 필요한 선수금환급보증(RG)이나 수주금액이 적절했는지 등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확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계열사 매각 등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회사나 채권단에는 부담이다. STX에너지 지분을 매각하는 작업은 법적분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시장에 내놓은 유럽ㆍ중국 등 해외 조선소 매각작업도 업황부진으로 지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STX가 급격히 사세를 확장한 것처럼 조선업은 상승세를 타면 금방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선 시장이 살아나길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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