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오른쪽)가 14일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을 만나 한국 자전거 문화 발전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14일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구자열 LS 그룹 회장과 만나 한국 자전거 문화 확산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대한사이클연맹은 캐슬린 스티븐스(한국명 심은경) 전 주한 미국대사가 세종문화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 3000만원 중 1000만원을 기부했다고 15일 밝혔다.
최초의 여성 주한 미국 대사로 누구보다 우리나라 문화를 잘 이해하는 대사로 손꼽혔던 스티븐스 전 대사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했다.
퇴임 후 인터뷰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면 가장 큰 걱정이 한국 음식을 자주 못 먹게 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 사랑이 각별했던 스티븐스 전 대사는 자전거 애찬론자로도 유명하다.
2011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축하하기 위해 90일간 서울에서 전남 진도까지 700여㎞를 자전거로 달렸는가 하면 지난해 6월에는 4박 5일간 양평에서 부산까지 이어진 자전거길 국토 종주 633㎞를 완주하며 이 분야 최초의 외국인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기부는 구 회장과 스티븐스 전 대사 간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한국 재임 시절 역시 자전거 마니아로 알려진 구 회장과 서울~진도 및 강원도 정선~함백산 자전거 여행 등을 함께했다.
퇴임 후인 지난해 6월에도 한국을 방문해 양평~부산 자전거길 국토 종주를 함께하는 등 자전거로 이어온 관계를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퇴임 시 재임기간 동안 한국에서 탔던 자신의 자전거를 대한사이클연맹에 기증하기도 했다.
대한사이클연맹은 스티븐스 전 대사가 기부한 돈을 불우 청소년들을 위한 자전거 보급과 교육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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