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생존자 수색에 나섰던 방글라데시 군 인명구조팀은 생존자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가지지 못한 채 생존자 수색에 나섰다. 사고 현장을 유심히 살피던 이들은 쇠 막대기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폐허 속 좁은 구멍 틈 사이로 삐져나온 쇠 막대기가 사람들의 주의를 끌려고 하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이 보인 것이다. 쇠 막대기로 두드리는 소리도 들렸다.
1시간 동안 구조팀이 사람 한명이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을 냈다. 후세인 소령은 구멍 속으로 몸을 밀어 넣어 생존자가 빠져나올 수 있었다. 레시마(Reshma)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채 세상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레시마는 건물이 무너진 틈 사이에 반원형의 좁은 틈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그녀는 구조 이틀 전까지 먹고 마실 수 있었을 정도의 물과 음료수를 발견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 후송된 그녀는 방글라데시 한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다시 햇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여성의 건강상태는 놀라울 정도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레시마의 생환은 이번 참사로 힘들어하던 방글라데시인들에게 잠깐이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술 쉬 있는 사건이었다고 전했다.
라나플라자 건물 참사가 이제 세계 섬유공장에서 발생한 참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가 됐다. 아직도 건물을 파헤칠 때마다 사망자 수가 늘고 있지만, 인명구조팀은 새로운 기적을 기대하며 참사 현장을 돌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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