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기른 채소와 함께 자라나는 잡초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전문 농사꾼이 아닌지라 멀칭용 검정비닐을 사용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검정비닐은 잡초 발생을 막고 토양의 온도 유지와 수분 증발을 방지해 작물이 잘 자라는데 도움을 주지만 한 여름에는 토양 고온 현상과 수분 포화 상태가 발생해 뿌리의 호흡이 안돼 작물에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작물 수확 후에는 거둬들이지 않고 토양에 남겨두거나 소각시키면 환경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신문지를 활용하면 토양 온도의 급격한 변화를 막고 적정한 토양 수분과 미생물을 유지할 수 있어 병해충 발생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칭용 검정비닐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또 자연 분해되기 때문에 별도로 거둬들이는 힘을 들이지 않아도 토양에 남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신문지를 이용해 잡초를 방제하기 위해서는 신문지 두 겹을 겹쳐 빈 땅이 보이지 않도록 충분히 덮어준 다음 중간 중간 퇴비와 흙으로 눌러주어 신문지가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하면 된다.
이병모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 연구사는 "잡초 방제를 위해 신문지를 이용하는 것이 멀칭용 검정비닐을 이용하는 것보다 불편하고 번거로울 수 있지만 자연과 환경을 살릴 수 있고, 작물도 더욱 튼튼하게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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