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면 변할수록 ‘溫故而知新’ 화두로 80여 가지 요리 선 보여"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통령상 수상, 남도 음식 대표로 자리 매김”
"제14회 한국음식관광박람회 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최고영예인 대통령상 수상"
“세계 선진국가에서도 당당히 인정 받을 수 있는 소박하지만 최고의 건강밥상을 위해 매진하고자 합니다. 한식세계화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매일 접하는 가족밥상의 소중한 자각이 있을 때에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양수 전남도립대학 한국음식과 초빙교수가 중심이 된 전남 담양 향원당 팀이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서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전시장에서 열린 제14회 한국음식관광박람회 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최고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향원당은 경연대회에서 ‘변하면 변할수록 온고이지신’이라는 화두로 80여 가지의 요리를 선보였다.
출품된 요리 대부분은 '조상의 소박한 건강밥상을 계승 발전시킨 자연음식 상차림’이라는 테마를 통해 전통의 건강음식, 미래의 장수음식. 차사랑,문화사랑,응답하라,60년대 발효음식의 부활이라는 소주제별 요리로 시현되었다.
이양수 교수는 “향원당이 만든 음식은 ‘한국음식의 원형을 계승하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었기에 한식 세계화에 가장 적합하다’는 후한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전통 음식의 본질을 유지하며 시대에 어울리는 건강자연음식의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뿐” 이라고 겸손하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상을 수상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요리경연에 나가기 위해 서울로 싣고 가는 음식 재료와 그릇만 1t 트럭 2대 분량. 그릇 하나 하나 직접 유명 도예공방에 의뢰해 제작했다.
이 교수는 “어떤 요리를 할 것인가 먼저 생각하고, 그림이 나오면 요리를 담을 그릇을 공방에 맡기고, 5㎝ 크기의 시제품을 제작해 빛깔을 살펴보고 만족스럽다 싶으면 주문한다”며 “ 세상에 하나뿐인 그릇들”이라고 말했다.
이번 출품작에서 이 교수가 가장 애착을 품는 요리는 ‘쌀겨속의 제육과 단무지’ 다.
어린시절 모친이 만든 음식과정을 하나씩 반추하며 만든 작품인지라 준비하는 동안 아련하게 시려오는 가슴을 주체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7년째 참가한 대회에서 3년 연속 큰 상을 거머쥔 향원당은 다음 경연을 위한 구상도 벌써 마쳤다.
이 교수는 “내년에는 전통음식의 재해석 화된 한국인의 밥상이 세계의 건강밥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새로운 건강식단을 만들어 또 한 번 한국음식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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