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등 신흥시장의 유제품 수요 증가로 우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유제품 생산 및 가공 기업의 수혜가 커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수정 애널리스트는 "유제품 가격 상승의 원인은 뉴질랜드 가뭄과 중국 수요 급증"이라며 "뉴질랜드 주요 우유 생산지인 노스아일랜드 지역은 가뭄으로 인해 우유 생산량이 작년보다 15~2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겨울 닥친 30년 만의 한파로 중국 내 우유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서구화된 식생활로 유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 우유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1년부터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특히 중국의 1인당 유제품 소비는 2010년부터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탈지분유의 연평균 소비 증가율은 25%를 상회한다. 중국은 2010년 이후 글로벌 우유 소비 증가의 33%, 탈지분유 소비 증가의 36%, 전지분유 소비 증가의 80%에 기여했다.
중요한 것은 아직도 증가할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1인당 우유 소비량은 일본 등 아시아 선진국가 평균의 40%, 탈지분유는 21%, 버터는 16%, 치즈는 12%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1인당 유제품 소비량이 아시아 선진국가 평균만큼 증가한다면, 글로벌 우유 소비는 12%, 버터 소비는 10%, 치즈 소비는 16%, 탈지분유 소비는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유 및 유제품 수요 증가의 첫 번째 수혜자로는 저비용 유제품 생산능력과 아시아 근접성을 갖춘 수출국가인 호주와 뉴질랜드가 꼽혔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철강, 석탄 수입국이다. 따라서 중국 성장 둔화는 호주 경제의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유제품과 소고기 수출에 있어서는 중국의 내수 중심 성장 전략이 호주에 득이 되고 있다.
우유 및 유제품 수요 증가의 두 번째 수혜자는 유제품 생산 기업들이다. 특히 분유 관련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분유에 대한 불신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중국의 '소황제 신드롬'과 이머징 아시아의 상대적으로 높은 출산율, 서구화되는 식생활 등에 착안해 '베이비 푸드' 업체들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진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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