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IT란 무엇인가 =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면서 한국 IT의 여명부터 현재까지를 고스란히 현장에서 느껴온 IT평론가 김국현이 IT란 존재가 무슨 의미인지, IT 환경과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걸어왔고 또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조망한다. 저자는 한국 IT 업계의 고용 환경과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정부의 몰이해와 부적절한 규제, 앞으로의 변화상과 그를 위한 대안도 담아냈다. 이제 더 이상 IT는 단일 산업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근간을 흔들고 있으며, 모든 부분의 플랫폼이 됐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김국현 지음. 궁리. 1만3800원.
물의 세계사 = 이 책은 '물'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이 책에서 물은 끊임없이 인류의 가능성을 시험한 역사의 조종자로 새롭게 조명된다. 가령, 거대한 다목적 댐이 건설돼 전기를 생산하고 관개용수를 공급하며 대규모로 홍수를 통제할 수 있게 되자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결국, 물을 다스리고 물을 획득한 자가 부와 권력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물'을 주제로 하면서도 정치와 군사, 경제와 문화 등 전통적인 영역들을 놓치지 않고 긴밀히 연관지어 가며 살핀다. 스티븐 솔로몬 지음. 주경철, 안민식 옮김. 민음사. 2만8000원.
회색 세상에서 = 20세기 현대사의 어두운 부분이자 오랜 세월 드러나지 않았던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의 실상을 그려낸 소설이다. 작가는 스탈린이 발트 3국에서 인종청소를 단행하기 직전고국을 탈출한 할아버지의 실화를 바탕으로 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참고했다. 빛이 사라진 시대, 얼어붙은 회색 세상을 견뎌낸 4380일간의 처절하고도 감동적인 기록이 펼쳐진다. 루타 서페티스 지음. 오숙은 옮김. 문학동네. 1만3800원.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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