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그동안 경기 부양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던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확산됐다.
서비스업 PMI는 전월의 46.4에서 46.6으로 반등하며 두 달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하지만 제조업 PMI는 46.8에서 46.5로 하락하며 최근 4개월 중 가장 부진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복합 PMI는 48.8을 기록해 다시 50선 아래로 내려갔다.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4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52.0를 기록했다. 기준선인 50을 웃돌았지만 시장 전망치 54.0에는 미치지 못 했다.
미국과 함께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중국의 제조업도 마찬가지 모습이다.
중국의 2분기 경제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번째 지표인 HSBC 4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0.5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했고 전문가 예상치 51.5에도 미달했다.
이처럼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동반 부진을 보임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가 상당기간 더 지속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 부양책을 심각하게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UBS의 외환 투자전략가 비트 지젠탈러는 "ECB가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위험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로가 약세를 보였고 유로ㆍ달러 환율은 2주만에 유로당 1.30달러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비토르 콘스탄시오 ECB 부총재는 지난 22일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는 언제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유럽의 긴축 정책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인정한 것도 ECB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바호주 위원장은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긴축 정책은 한계에 부딪혔고 긴축 정책만으로는 위기 해법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성장 정책과 합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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