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골프숍에 골퍼들의 롱 퍼터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 퍼터(32~35인치)보다 길이가 긴 퍼터다. 배꼽에 그립 끝을 대는 '벨리퍼터(40~42인치)'와 가슴에 그립 끝을 붙이고 빗자루처럼 쓸어 치는 '브룸스틱(broom stick) 퍼터'가 있다. 최근 열렸던 마스터스에서 호주의 애덤 스콧이 드라이버보다 더 긴 49인치짜리 브룸스틱으로 연장전에서 3.5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우승컵을 거머쥐기도 했다.
20년 전 빗자루퍼터가 출현했다. 손이 떨리거나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골퍼, 등이 굽어져 있는 시니어, 눈이 나빠 바로 앞의 퍼트라인도 읽지 못하는 장애자용으로 출시됐다. 가슴에 퍼터 그립을 붙이기 때문에 축이 고정돼 손목을 덜 쓰게 되고, 시야가 넓어져 퍼트라인을 읽는데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준다는 설명이다.
특히 '툭'하고 때리는 스타일의 퍼트를 하는 골퍼들에게는 미는 퍼트를 가능하게 해 짧은 거리에서 미세한 퍼트를 할 수 있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대신 길이가 길어 거리 조절이 어려운 단점도 있다. "서양인에 비해 키가 작은 동양인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분석 때문에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빗자루퍼터보다는 그나마 벨리퍼터가 나았다.
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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