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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브룸스틱 퍼터'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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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퍼터를 사용하는 키건 브래들리.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롱퍼터를 사용하는 키건 브래들리.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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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골프숍에 골퍼들의 롱 퍼터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 퍼터(32~35인치)보다 길이가 긴 퍼터다. 배꼽에 그립 끝을 대는 '벨리퍼터(40~42인치)'와 가슴에 그립 끝을 붙이고 빗자루처럼 쓸어 치는 '브룸스틱(broom stick) 퍼터'가 있다. 최근 열렸던 마스터스에서 호주의 애덤 스콧이 드라이버보다 더 긴 49인치짜리 브룸스틱으로 연장전에서 3.5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우승컵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렉 노먼 등 호주 출신 선수들은 그동안 모두 7차례나 준우승에 그쳤지만 바로 '브룸스틱'으로 오거스타의 저주를 풀었다. 스콧에게는 메이저대회에서 유독 약해 우승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새가슴(tender-hearted)'이라는 오명을 벗어 던진 의미도 더했다. 바로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최종일 마지막 4개 홀에서 연속보기를 하면서 우승컵을 내준 악몽이다. 스콧은 우승 직후 "짧은 퍼터에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20년 전 빗자루퍼터가 출현했다. 손이 떨리거나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골퍼, 등이 굽어져 있는 시니어, 눈이 나빠 바로 앞의 퍼트라인도 읽지 못하는 장애자용으로 출시됐다. 가슴에 퍼터 그립을 붙이기 때문에 축이 고정돼 손목을 덜 쓰게 되고, 시야가 넓어져 퍼트라인을 읽는데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준다는 설명이다.

특히 '툭'하고 때리는 스타일의 퍼트를 하는 골퍼들에게는 미는 퍼트를 가능하게 해 짧은 거리에서 미세한 퍼트를 할 수 있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대신 길이가 길어 거리 조절이 어려운 단점도 있다. "서양인에 비해 키가 작은 동양인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분석 때문에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빗자루퍼터보다는 그나마 벨리퍼터가 나았다.
스콧을 포함해 2012년 US오픈(웹 심슨)과 브리티시 오픈(어니 엘스), 2011년 PGA챔피언십(키건 브래들리) 등 최근 6개 메이저대회에서 4승이 롱 퍼터 사용자에게 돌아갔다. 일부 프로선수들의 반발로 지금까지 규제가 없었던 퍼터의 길이와 모양에 대해 2016년부터는 롱 퍼터를 금지할 방침이다. '몸에 고정시키는 퍼터(anchoring putter)'만 해당된다. 퍼터를 가슴이나 배에 고정시키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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