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3%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한은도 전망치를 2.8%에서 2.6%로 내렸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일 "정부와 한은의 전망치 차이는 전망 오차보다 적어 사실상 두 전망치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도 "기조는 상당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과거의 잣대로 봐서는 안 된다"며 "미국이 소비하고 중국은 미국에 수출하고 한국이 중국에 중간재 공급하는 방식의 공급 사슬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공급사슬에서 미국은 무역적자가 커졌고, 중국은 대외 환경 변화에 지나치게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소비 위축의 문제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런 환경에서 내수 확대와 수출 지역 다변화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수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정부 역시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동원해 일자리를 만드는 등 내수 부양 정책을 펼치고 있고, 서비스업 육성 등과 같은 대책을 세우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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