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폴 그레이 디스플레이서치 이사 "삼성 LG 싸우면 중국에 따라 잡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폴 그레이(Paul Gray) 디스플레이서치 이사

폴 그레이(Paul Gray) 디스플레이서치 이사

원본보기 아이콘
[칼리아리(이탈리아)=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 업체에 역전당할 수 있는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 폴 그레이(Paul Gray) 유럽 TV리서치 총괄은 20일(현지시간) 'IFA 2013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프리 IFA)'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지금처럼 삼성과 LG가 특허문제로 싸운다면 결국 중국에 따라 잡히고 말 것"이라며 "이미 중국 업체들도 OLED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양사가 분쟁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경쟁업체는 차츰차츰 기술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OLED와 LCD 특허를 놓고 소송전을 벌여왔다. 소송전이 상호 비방전으로 심화되자 지난 1월말 정부가 중재에 나서 양사 사장들 간의 화해를 시도해 각각 1건씩의 가처분 소송을 취하하며 합의에 나섰다. 이 와중에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 협력사를 통해 기술을 빼돌리려 했다는 이유로 압수수색을 당했다.

그레이 총괄은 "삼성디스플레이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과거 25년전 일본 업체들이 전자레인지(마이크로웨이브) 관련 특허 공유를 통해 시장을 장악했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시 일본 전자업체들도 전자레인지 관련 특허 문제로 시끄러웠지만 특허를 퍼즐처럼 맞춰 공동체를 형성했고 다른 업체들은 일본 업체의 촘촘한 특허망을 피해가기 어려웠다. 덕분에 일본 업체들은 상당기간 전자레인지 시장을 수성했다. 일본의 예처럼 삼성과 LG가 손을 잡고 OLED 관련 특허 공동체를 결성한다면 다른 경쟁업체들이 OLED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레이 총괄은 파나소닉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영상 마니아들은 PDP TV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어 특화된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파나소닉이 PDP사업을 접으면서 삼성과 LG는 (PDP를)좋은 카드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TV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애플이)성숙한 기술을 선호하기 때문에 OLED TV를 내놓을 가능성은 없다"며 "기존 TV의 경우 이윤이 적고 새로운 기술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애플이 그런 위험성을 감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방문증 대신 주차위반 스티커 붙였다"…입주민이 경비원 폭행 전치 4주 축구판에 들어온 아이돌 문화…손흥민·이강인 팬들 자리 찜 논란 식물원 아닙니다…축하 화분으로 가득 찬 국회

    #국내이슈

  • 머스크 끌어안던 악동 유튜버, 유럽서 '금배지' 달았다 휴가갔다 실종된 '간헐적 단식' 창시자, 결국 숨진채 발견 100세 된 '디데이' 참전용사, 96살 신부와 결혼…"전쟁 종식을 위하여"

    #해외이슈

  • [포토] 조국혁신당 창당 100일 기념식 [포토] '더위엔 역시 나무 그늘이지' [포토] 6월인데 도로는 벌써 '이글이글'

    #포토PICK

  • 경차 모닝도 GT라인 추가…연식변경 출시 기아, 美서 텔루라이드 46만대 리콜…"시트모터 화재 우려"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그곳]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리는 日 '사도광산' [뉴스속 인물]"정치는 우리 역할 아니다" 美·中 사이에 낀 ASML 신임 수장 [뉴스속 용어]고국 온 백제의 미소, ‘금동관음보살 입상’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