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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힐링여행]주말 가볼만한 곳 3선(튤립·청보리·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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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봄 햇빛이 그리운 4월. 많은 사람들이 꽃구경을 가기 위해 차량행렬이 가는 곳마다 길게 이어져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아름다운 꽃무늬가 별천지를 연출하는 축제가 한창이다. 단비에 고스란히 몸을 씻고 곱게 피어난 꽃들이 연둣빛으로 피어나 봄을 알리고 있다.

산자락의 녹음이 녹색 물감을 가느다란 붓으로 캔버스 위에 뚝뚝 흩어 뿌리듯이 짙어져 가고 있다. 어느새 들녘의 눈부신 초록은 생기를 불어넣고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맑고 청아한 설렘으로 다가오고 있다.

매화·산수유·벚꽃·개나리·진달래 향기에 이미 취했고, 이번에는 은은한 향기와 마치 들녘에 폭설이 내린 듯한 온통 백설처럼 하얗게 뒤덮인 배 주산지인 목사골 나주 배꽃. 또한 1004섬으로 알려진 신안 임자도의 튤립, 수십만 평에 이르는 전북 고창 공음면 학원농장의 청보리가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깊어가는 봄, 노래 한 곡 부르며 떠나보자.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꽃이피면 같이 웃고 꽃이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떠서 흘러가더라/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별이뜨면 서로 웃고 별이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백설희, 봄날은 간다>

◆신안 튤립축제장에 '국내최대 식물원'

[남도힐링여행]주말 가볼만한 곳 3선(튤립·청보리·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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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9일부터 신안 임자도에서 형형색색 아름다운 튤립의 향연”

천사섬으로 불리는 전남 신안군은 전국 최대 규모의 튤립 축제로 자리 잡은 임자 튤립축제장에 수목을 이용, 각종 동물 형상을 만드는 식물원인 토피어리원을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토피어리원은 튤립 공원 내 1만㎡의 규모로 곳곳에 능선을 만들고 향나무, 꽝꽝나무 등을 이용한 전갈, 토끼, 하마, 거북, 코끼리, 공작, 새, 공룡 모양 등 다양한 토피어리 100여점, 측백, 애기 동백, 사철보리수 등을 식재했고 600m여의 관람로를 조성해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특색 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토피어리란 식물을 인공적으로 다듬어 여러 가지 동물 모형으로 만든 작품으로 로마시대 정원을 관리하던 한 정원사가 자신이 만든 정원의 나무를 ‘가다듬는다’는 뜻의 라틴어 토피아(topia)를 새겨 넣은 데서 유래했고 주목, 향나무, 측백나무 등이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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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안군 임자도는 12km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대광해변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변에서의 승마체험, 어머리 해수욕장, 튤립 공원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섬으로 이번에 조성된 임자 토피어리원과 연계한 시너지효과로 임자도 관광산업 활성화는 물론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19일부터 개최되는 제6회 튤립축제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생동하는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형형색색 아름다운 튤립과 대자연을 함께 즐기며 감상과 사색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 고창 청보리밭 축제

“4월20일부터 5월 12일까지 고창 공음면 학원농장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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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청보리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에 위치한 학원농장에는 100만㎡(약 30만 평)의 넓은 대지에 푸른 보리들이 바람에 넘실댄다.

초록 보리밭을 덮고 있는 하늘은 맑기 그지없다. 그 사이를 지나가는 뭉게구름도 평화로워 보인다. 여름보다 더 푸른 봄이 왔음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봄의 기운을 한 아름 머금고 있는 고창군 학원농장 일대에서 '제10회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4월 20일부터 5월 12일까지 개최된다.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농업에 관광을 접목 ‘보리’를 테마로 시작, 우리나라 대표 경관농업축제로 발전한 고창청보리밭축제는 올해 '청보리밭, 그 이야기 속으로'라는 주제로 100헥타르의 광활한 청보리밭에서 초록 물결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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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축제는 열 돌을 맞아 줄타기 명인고수의 공연, 보리밭 속 포토정원, 청보리 방송국, 보릿골 체험마당, 승마체험, 스템프 랠리, 주말 작은 음악회 및 마술쇼 등이 펼쳐진다.

특히, 청보리밭 일원의 잉어못, 호랑이왕대밭, 도깨비숲, 백민기념관 일대의 구전되는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만든 인형극이 새롭게 선보인다.

한편, 축제가 시작되기 전 키 작은 보리밭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봄맞이 관광객이 고창을 찾아 이른 봄을 즐기고 있다.

◆폭설이 내린 듯한 나주 배꽃

"하얀 면사포 쓴 배꽃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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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자축하는 벚꽃에 이어 배 재배단지로 전국적으로 알려진 나주 들녘은 새하얀 배꽃으로 뒤덮였다.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흰 물결로 넘쳐나고 있다. 녹음이 어우러진 4월, 하얀 면사포를 쓴 것 같은 배꽃의 아름다움이 나그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구릉지 밭은 물론 야트막한 야산, 심지어 논에서도 배꽃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최고의 배 꽃길은 나주 영산포에서 세지면 소재지를 따라 가는 8km 남짓 되는 국도 23호길. 길 양편으로 펼쳐져 있는 배꽃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차량 통행도 그리 많지 않고 적당히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창밖으로 보이는 순백의 배꽃을 그대로 즐기기만 하면 된다. 도로 양쪽의 과수원과 배나무가 햇빛방향과 가는 방향에 따라 달리 보이고 그 분위기도 바꿔진다.

하얀 배꽃이 복사꽃과 어우러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농민들이 배꽃을 수정하기위해 분주한 모습도 한 폭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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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나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은 대신 은은한 기품이 흐르는 배꽃을 향해 고려 시대의 문신 이조년(李兆年)은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 제 / 일지 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들어 하노라'라고 시를 읊었다. 이에 뒤질세라 현대시인인 곽재구 시인은 '배꽃'이라는 시에서 '어깨 으스러질 듯 / 못 생긴 산과 하늘 부둥켜안으며 / 배꽃들은 / 황토산 자락에 / 연분홍 첫사랑의 숨결을 토해놓지'라고 화답한다.

애정이 담긴 눈빛으로 하얀 꽃비의 향연을 지켜보노라면 지치고 힘겨운 일상도 모두 잊고 새로이 깨어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봄 나들이객들이 여기저기서 행복에 젖은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손에 들린 카메라 셔터소리도 한창이다.

화려한 봄의 향기가 넘쳐나는 나주 배꽃단지 들녘에서 그윽한 배꽃 향기를 만끽하면서 봄을 맞아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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