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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조 짜리 경인아라뱃길 쓰레기수송로 전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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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인천시에 수도권매립지 쓰레기 운반 컨테이너 운행 제안 예정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경인아라뱃길 전경.

경인아라뱃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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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2조5000억원을 들여 해양스포츠, 관광객, 화물 수송용으로 조성한 경인아라뱃길이 결국 쓰레기 수송로가 될 처지에 놓였다.

관광객이나 화물 수요가 별로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에서 서울시가 수도권매립지 쓰레기 운반용으로 쓰자고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17일 서울시는 컨테이너에 쓰레기를 담아 화물선에 실어 경인아라뱃길을 이용해 수도권 매립지로 운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렇게 하면 인천 지역 주민들의 최대 민원인 악취와 비산(飛散)먼지도 줄일 수 있고 아라뱃길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일일 1만6500여t의 쓰레기를 배로 실어나르는데 드는 비용이 육지운송비용보다 더 들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인천시가 기존 쓰레기 수송로 주변 주민들의 악취·먼지 등의 민원을 이유로 매립면허 기간인 2016년까지만 수도권매립지 사용하고 폐쇄하자는 입장을 펴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협상의 한 카드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또 현재 2조5000억원을 들여 지난 2011년 완공한 경인아라뱃길이 하루 유람선 한 척만 오가는 만큼 한국수자원공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같은 서울시의 계획이 성사될 경우 이명박 정부가 '한강 대운하' 건설의 시범사업 격으로 추진했던 경인아라뱃길이 '쓰레기 수송로'로 전락하게 될 전망이다.

경인아라뱃길은 인천 서구 오류동~서울 강서구 개화동을 잇는 길이 18km(주운수로), 수심 6.3m의 국내 최대 내륙 운하다. 최대 4500t의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조성됐다. 인천터미널(244만㎡)과 김포터미널(187만㎡)에 컨테이너 부두 및 물류단지. 서해 및 한강 갑문이 설치됐다. 정부는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대중국 화물·관광객을 수송하고, 해양스포츠용으로 활용한다는 '장밋빛 전망'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었다. 일자리 2만5000개가 생기고, 부가가치 창출도 3조원이나 될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인아라뱃길은 예상보다 화물 수송량이 10~20%에 그치는가 하면 관광객도 유람선 1대 운행에 그치는 등 저조하다. 게다가 최근 조사 결과 물속 대장균 수치가 정상 수치의 50배가 넘게 검출되는 등 수질 오염 논란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같은 계획은 인천시, 수공 등의 강한 반대가 예상돼 쉽게 실천되지 못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경인아라뱃길을 인천 연안 관광 활성화, 해양스포츠용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수공도 쓰레기 운반으로 인한 악취 등이 경인아라뱃길 활성화 및 주변 개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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