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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公 "경기도 혈세 블랙홀?"···100억 자본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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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부채비율 320%를 웃도는 경기도시공사에 이어 '경기관광공사'의 경영위기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견디다 못해 100억 원의 누적 적자까지 떨어냈다. '금쪽같은' 도민 혈세다. 이로 인해 경기관광공사의 자본금은 1000억 원대에서 900억 원대로 줄었다.
경기관광공사 황준기 사장의 경영능력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수원 면세점 유치를 위해 2억원 가까운 돈을 쏟아 부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2000만원 가량의 비용 손실만 입었다.

경기관광공사의 경영개선을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도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정부는 낙제나 다름없는 '다'등급으로 경기관광공사를 평가했다.

■"어찌할꼬?"…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
경기관광공사의 적자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제대로 된 수익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황 사장도 어려운 경기관광의 현실을 실토했다.

그는 지난 2일 경기도의회 '공기업 건전경영 강화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면세점 유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예산 등 여러 이유로 경영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래서일까. 경기관광공사는 2010년 9억2400만원에 불과했던 당긴 순손실이 2011년 17억 원, 2012년 28억 원 등으로 3년 새 무려 3배나 급증했다. 문제는 올해도 뾰족한 경영개선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눈덩이 적자가 우려되는 이유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관광산업이 고부가가치인 것은 맞지만, 하루 아침에 큰 성과를 내기 어려운 점도 또한 있다"며 "올해는 주말 체험형 관광을 활성화하고 중국, 일본, 동남아 관광객 유치와 지방 관광객 방문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같은 혈세 100억 꿀꺽"…자본잠식으로 자본금 줄어

경기관광공사는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의 핵심은 경기관광공사 설립 후 지난 10년간 누적된 결손금 100억 원 처리였다.

이사회는 결국 이날 '금쪽같은' 도민 돈으로 지원된 100억 원을 자본금에서 떨어냈다. 이에 따라 경기관광공사의 자본금은 1032억 원에서 932억 원으로 100억 원 줄었다.

이처럼 경영성과가 좋지 않은데도 경기도는 한없이 경기관광공사에 관대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경기관광공사에 대한 경영평가에서 'S'등급 바로 밑인 'A'등급을 줬다. 이에 반해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는 낙제나 다름없는 '다' 등급을 줬다.

황 사장은 " 행안부는 공기업의 재정건전성에 많은 비중을 두고 평가했는데 (경기관광공사가) 수익이 없다보니 행안부 평가에서 조금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 말은 듣기에 따라서는 경기도는 공기업 평가를 할 때 재전건전성이나 수익성을 보지 않고 다른 요소로 평가했다는 의미로 들려 평가 자체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마저 낳고 있다.

■"경영능력 있나?"…하는 사업마다 '마이너스 손'

경기관광공사는 지난해 1억9000만원을 투입해 몇 개 법인과 공동으로 수원 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사활을 걸고 추진한 사업이었지만 결국 수원 이비스호텔에 면세점 유치권을 넘겨줬다.

경기관광공사는 당시 유치전에 사용한 비용을 떨어내고 있다. 얼추 2000만원에 달한다. 황 사장은 "앞으로 다시 수원면세점 유치에 나설 것"이라며 의욕을 다지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앞서 가평 자라섬에서 '짚-와이어'를 운영하는 자나라인(주)에 지분 26%인 9억10000만원을 출자했다. 하지만 최근 경쟁업체들이 생겨나면서 수익에서 별 재미를 못보고 있다. 지난해 28억7000만원 적자 중에는 면세점유치 실패와 자나라인 출자부문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경기관광공사는 임진각 건물, 평화누리 토지, 수원 영화동 토지 등에 대한 재활용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토지는 재활용에 어려움이 있어 기대만큼 성과를 낼 지 미지수다. 상당수 관광업무 협력사업 역시 선언적인 의미 이상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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