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창 엔플레버 대표 인터뷰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사클라 소스에는 방울토마토가 통째로 들어있죠. 독일산 피클 먹어 보셨어요? 참 맛있는데."
수입식품전문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 푸드플랩을 운영하는 심우창(사진·36) 엔플레버 대표. 각종 수입산 파스타 재료로 구성된 '파스타 박스'를 소개하는 그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 있었다. 고급 파스타를 저렴한 가격에 즐기자는 취지로 지난 성탄절에 출시한 한정판 상품이었는데, 소비자들의 요청이 쇄도하면서 최근 또다시 판매를 시작했다.
푸드플랩은 주로 과자와 초콜릿, 가공식품, 음료 등 전세계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여러 종류의 스낵이 가득 담긴 상자 1박스의 가격은 2만7500원으로 시중가보다 10~30% 싸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수입식품 가운데 맛과 품질이 검증된 상품을 제공한다는 이점도 있다.
푸드플랩 서비스 이용자의 30%는 3개월 이상 주문을 신청한 장기구매자여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용 블로그와 페이스북으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취향을 파악하는 고객관리가 비결이다. 심 대표는 "고객성향을 분석해보니 아이를 가진 30대 주부들은 원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일본산 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20대는 거부감이 덜했다"고 말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는 비교적 저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지만 최근 부는 창업열풍에 심 대표는 다소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무턱대고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얼마못가 문을 닫는 업체들을 여럿 봤다"며 "허황된 꿈보단 작은 목표를 세워 달성해나가고 시장 변화에 집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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