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 매물 쏟아지나?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만기 주간 선·현물간 가격 차인 베이시스가 0.3~0.5포인트 이하로 빠지지 않는 이상 '프로그램 매물 폭탄'은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환율과 연계된 외국인의 비차익거래 및 개별종목 매도에 의한 수급 악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2월 만기 이후 유입 물량을 기준으로 외국인 3400억원, 금융투자 2500억원 등의 추가 매도가 가능하다"면서도 "베이시스 약세에 따른 외국인·국내기관의 청산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을 불러오고 있는 증시 주변 환경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이후 30원 가까이 상승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8월 외국인에 의해 대규모로 설정된 3조7000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잔고가 달러당 평균 1129원에 유입된 점을 고려하면, 현재 환율은 외국인이 환차손을 방어하기 위해 기존에 설정된 포지션 청산을 고려할만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환율과 연계된 비차익거래 동향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비차익거래의 경우 최근 외국인의 매도와 국내 기관의 매수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과 함께 외국인 비차익거래 매물이 증가한 점이 시장 방향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