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금융시장은 이런 북한 측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 크게 동요하는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개성공단 관련주 주가가 하락하고 방위산업 관련주 주가가 상승하는 등 부분적 반응은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 전체가 크게 출렁이는 것은 아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예금과 대출 등 자금중개 기능도 이상없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관점이 많이 반영되는 금융시장 지표는 다소 불안정한 기류를 보이고 있다. 한국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미국 뉴욕시장에서 최근 한 달새 64bp에서 88bp로 38% 급등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 1132원까지 올라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느껴진다.
11일은 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 1주년, 15일은 김일성 탄생 기념일이어서 이번 주에도 북한의 도발이나 위협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그 실질적인 위험보다는 그로 인해 외국인의 '북한 공포'가 증폭될 가능성이 더 큰 문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에 북한 리스크의 실상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알리는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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