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온스당 1552.80달러 마감..고점 대비 18% 밀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온스당 2000달러 돌파는 문제없다는 전망이 제기되던 금 가격이 약세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금 가격이 급속도로 그 빛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2.30달러(-1.42%) 급락한 온스당 1552.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 가격은 이틀 연속 1%대 급락을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통상 안전자산이나 인플레 헤지수단으로써의 매력이 부각되면 금 가격은 상승한다. 하지만 현재 금은 두 가지 수단으로써의 매력을 모두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키프로스 악재가 불거지긴 했지만 유로존 해체에 대한 불안감은 많이 줄었다. 키프로스 경제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앞서 부도 위기로 내몰렸던 그리스와 스페인의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잇따른 경기부양 조치에 힘입어 글로벌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와 중국 경제는 경기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이 아닌 위험자산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의 3차 양적완화로 인플레 위험이 커지면서 올해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써 금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미국의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 중앙은행이 인플레 지표로 중요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2월 1.3%에 불과했다. 이 지수는 지난 3월 2.0%까지 상승한 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한때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60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더 많은 시장관계자들이 금 가격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브로커업체 비전 파이낸셜 마켓츠의 데이비드 머저 이사는 "시장 관계자들이 전체적으로 금을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날 올해 금 가격 전망치를 9.2% 낮춰 온스당 1580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각국 정부의 부양조치 때문에 은행과 유동성 위기의 가능성이 줄었고 자산 보호 수단에 대한 필요성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떼 제네랄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 시대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금 가격이 이미 버블 영역에 진입했다며 올 연말에 온스당 1375달러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 가격은 이미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날 은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66% 하락한 온스당 26.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은 선물 가격은 최근 6일 연속 하락에 특히 최근 4일 동안에는 1%대 이상 급락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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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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