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 쿠퍼 "휴대폰 생산성 높이고 편안하게 만들어...피부 이식 형태로 진화 상상했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벽돌폰'이라는 별명의 모토로라 다이나택의 원형인 세계 최초 휴대폰이 태어난 지 오늘로 꼭 40년이다. 휴대폰은 벽돌 모양에서 크기는 손바닥, 두께는 1cm 이하로 작고 얇아졌고 단순 전화에서 PC 급으로 기능이 향상됐다. 가격은 4000달러에서 1000달러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전 세계 휴대폰 사용 인구는 지난해말 60억명(국제전기통신연합 기준)으로 증가했다. 휴대폰이 글로벌 생활 필수품이 되면서 TV, PC 등 모든 전자 제품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모바일 시대가 도래했고 이는 스마트폰을 넘어 전자업계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는 '세기의 소송' 삼성전자-애플 특허전을 촉발시켰다.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의 중심에 있는 휴대폰을 세계 최초로 발명한 마티 쿠퍼는 3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휴대폰이 인류의 삶을 바꿔놨다고 평가했다. 올해로 85세를 맞은 마티 쿠퍼는 모토로라 수석 엔지니어로 근무할 때 최초의 휴대폰을 개발한 사람으로 '휴대폰의 아버지'로 불린다.
마티 쿠퍼가 처음 휴대폰 개발에 나선 것은 1960년대 미국 이동통신사 AT&T가 개발한 카폰이 발단이 됐다. 그는 "개인을 대표할 수 있는 전화를 생각했다"며 "어떤 장소, 어떤 데스크, 또는 어떤 집이 아니라 개인 번호가 있는 그런 전화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상은 1973년 4월3일 세계 최초 휴대폰 탄생으로 이어졌다.
마티 쿠퍼는 휴대폰 개발에 성공한 그날 경쟁자였던 벨 연구소장 조엘 엔젤 박사에게 전화를 걸어 "조엘, 정말로 손에 들고 쓰는 휴대폰으로 네게 전화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엔젤 박사는 당시 전화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말한다고 마티 쿠퍼는 전했다. 그는 휴대폰을 개발한 지 6개월만인 1973년 10월 동료와 함께 '무선 전화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벽돌폰'이라는 별명을 들었지만 휴대폰이 작은 크기로 진화할 것으로 마티 쿠퍼는 내다봤다. 그는 "언젠가 휴대폰이 작아져서 귀 또는 피부 안에 이식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상상했다"고 말했다.
인류의 삶은 완전히 바꿔놓은 휴대폰의 아버지가 휴대폰을 발명해 벌어들인 돈은 얼마나 될까. 마티 쿠퍼는 "발명에 대한 권리와 관련해 1달러에 서명했다"며 그래도 모토로라가 휴대폰의 아버지로서 극진히 대우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휴대폰 사용 인구는 현재 60억대에서 40년 뒤에는 700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가디언은 전망했다. 벽돌폰으로 불렸던 휴대폰은 점점 크기가 작아지다가 40년이 지난 현재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등장을 앞두고 스마트 와치 등 웨어러블 스마트폰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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