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KBS2 '직장의 신'이 주연 배우들의 코믹 연기 변신과 '자발적 비정규직 사원'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호평을 이끌고 있다. 특히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김혜수 분)의 등장은 모든 직장인들의 비애를 한방에 날려 보낼 만큼 강력했다는 평.
지난 1일 첫 방송된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에서는 오지호(장규직 역)와 김혜수(미스김 역)의 인상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장규직은 미국 연수 후 귀국하는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에서 떡이 목에 걸리는 위기에 처했지만 미스김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직장의 신' 연출을 맡은 전창근 PD는 방영에 앞서 "미스김은 비현실적인, 히어로 같은 캐릭터다. 보시는 분들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재미와 감동 이면에 모든 사람들의 아픔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직장의 신'은 김혜수의 코믹 연기 변신이 다는 아니었다. 자발적 비정규직 사원 미스김은 감정이 배제된 무표정한 얼굴과 절도 있는 말투로 웃음을 자아내지만 이를 통해 직장인들의 애환을 우회적으로 어루만지는 이면을 엿볼 수 있다. 시청자들은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을 통해 울고 웃으며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코믹에 진지함을 더한 '직장의 신'은 일본의 인기드라마 '파견의 품격-만능사원 오오마에'를 원작으로 했다. 여기에 한국적 정서가 더해져 제법 훌륭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야왕'의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 '직장의 신'이 얼마나 승승장구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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