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0개사 등급 산출해 기관 투자자에 제공
단독[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국내 최대 채권 인력 풀을 자랑하는 우리투자증권이 신용평가사를 상대로 도전장을 냈다. 자체적으로 '우리신용등급'이란 이름의 신용등급을 산출, 기관투자자에게 배포한 것. 증권사가 기업 신용등급을 직접 산출한 건 국내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독자'등급과 '최종'등급을 포함한 신용등급을 산출해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주요 연기금ㆍ기관 투자자에게 최근 제공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크레딧(회사채) 팀장은 "신평사들이 지나치게 친기업적으로 등급을 부여하고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하지 못해 비효율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며 "신평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증권사 중심의 크레딧 분석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 신용등급 평가는 한기평,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평사들만의 몫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소위 웅진 사태 이후 '신평사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느냐'라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다. 해외와 달리 국내는 신용 평가가 지나치게 신평사에게 의존돼 있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다른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 NH투자증권 정도의 인력 구성이 뒷받침돼야만 가능한 작업"이라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좀 더 다양한 신용평가 정보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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