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간의 현안 차이 인정, 해결 노력 계속하겠다"
시 주석과 루 장관의 만남은 각각 주석과 재무장관 취임 이후 첫번째 외교무대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시 주석은 1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공식 선출됐으며, 루 장관은 지난달 27일 미국 상원에서 공식 인준 절차를 거쳤다. 시 주석과 루 장관은 첫번째 외교 상대로 상대방을 선택한 것이다.
루 장관은 중국과 미국이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책임감을 지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재균형을 위해 중국이 내수 증진에 노력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 주석과 루 장관은 환율문제, 사이버해킹, 지적재산권, 북한 문제 등과 함께 최근 진행중인 키프로스 구제금융에 관한 대화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시 주석과 류 장관이 "솔직하고 직접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양국이 전략적 경쟁상대라기 보다는 건강한 경쟁관계를 유지하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칭화(淸華)대 순저(孫哲) 중미관계센터 주임은 시 주석이 취임 이후 첫번째 공식 방문지인 러시아를 가기 전에 류 장관을 만났다는 것은 "중국 외교 정책의 기본축이 미국과의 관계에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순 주임은 시 주석이 양국 관계의 장기적이고 전략적은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봐서 류 장관이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커다란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루 장관은 20일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및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을 만날 예정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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