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영자 일간 이코노믹타임스가 인도로 진출한 외국 기업 자료를 최근 분석해본 결과 지난해 인도에서 GM이 입은 손실은 7억4600만루피(약 153억원)다.
1995년 인도에 진출한 GM은 그 동안 누적 손실 15억루피를 기록했다. 뭄바이 소재 시장분석업체 포천 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GM의 판매는 20% 줄었다.
GM의 경쟁사 포드도 인도에서 큰 재미를 못 봤다. 그러나 손실 규모가 GM보다는 적다. 포드의 경우 지난해 1억4000만루피를 손해봤다.
GM은 인도에서 8개 모델을 각각 다른 가격으로 판매한다. 다국적 기업 가운데 모델 수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도 시장을 장악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스즈키가 42.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가 13.8%로 2위다. 현지 브랜드인 마힌드라와 타타자동차가 각각 11.4%, 7.5%다. GM은 점유율 3.6%로 7위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GM이 인도에서 고전하는 이유로 전략 부재, 잦은 할인 판매를 꼽았다. 아스트라ㆍ코르사 등 GM의 초기 모델은 장기 전략 부재로 인도에서 차례차례 철수했다. GM의 신형 모델들은 잦은 할인 판매로 '싸구려'라는 인상을 받고 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급성장 중인 자동차 시장이다. 덴마크산업연맹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시장은 연간 성장률 19%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규모로만 보면 세계 6위다. 한국(5위)과 브라질(7위)의 중간에 끼어 있는 것이다.
물론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 인도는 오는 2016년 자동차 500만대, 2020년 1000만대를 생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GM과 포드가 인도 시장에 남아 계속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인도에서 성장하려면 수익 창출 방법과 신형 모델의 리스크를 알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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