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30년 국채로 투자자 몰린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3월 국고채 30년물 경쟁입찰에서 개인 인수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저금리 국면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시들해진 듯 했던 국고채 30년물에 대한 인기가 되살아나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 낙찰규모 390억원으로 역대 최대 = 지난해 9월 첫 발행된 30년물은 "저성장 저금리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이란 마케팅에 힘입어 품귀 현상을 빚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연말로 접어들수록 채권 금리가 급등하며 30년물 투자자들은 손실을 봤다. 자연스레 채권 열기도 출시 두 달여 만에 시들해졌다. 지난해 11월 개인 낙찰 금액은 104억원이었지만 한 달 후에는 낙찰액이 전무했다. 올 들어서도 1월 10억원, 2월 0원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에선 개인이 30년물에 재차 관심을 갖는 것을 두고 최근 금리 하락세를 배경으로 꼽고 있다. 올 초 연 3.37%였던 30년물 금리는 지난 14일 현재 연 3.18%로 19bp(1bp=0.01%포인트) 올랐다. 금리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리 사들여 차익을 거두겠다는 것이다. 손에 쥐고 있는 채권의 금리가 하락할수록 채권 값은 상승한다. 게다가 향후 국내 경제가 저금리 기조로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가세했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금리가 1~2%대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현재 3%대인 30년물을 미리 사놓는 게 남는 장사라는 판단이다.
증권가는 오는 2분기 중으로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일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2.62%, 2.72%로 기준금리(2.75%)를 밑돌고 있다. 신동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경제지표 둔화를 막기 위한 공조 차원에서 2분기 중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 후 추가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며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금리는 2.4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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