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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신상]금빛 쿠키와 백색 크림의 황금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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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골든 오레오

▲골든 오레오

▲골든 오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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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당신에게 추천합니다
어색한 사이의 남녀, 은근슬쩍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은 당신
콩 한 쪽이라도 반으로 나눠 먹고 싶은 사람이 생긴 당신
◆한줄느낌
"어디서 먹어본 것 같은데...?" 더 고소하고 더 달콤하다!
◆가격
할인점 판매가 기준 100g 1100원, 300g 3300원

외동딸을 둔 김병수(47) 부장은 요즘 고민이 많다. 사춘기에 접어 든 딸이 자신과 잘 얘기를 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 씨가 말만 붙이면 "아빠가 뭘 알아"하며 방에 들어가 문을 잠가 버리는 딸의 모습에 속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목마 태워 달라고 조르던 그 아이가 언제 저렇게 변했나 세월이 야속하기만 했다.
어김없이 회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직장 동료들과 함께 탄 지하철 안. 김 씨가 고민을 얘기하자 옆에 있던 박 대리가 제안을 하나 한다. "부장님, 따님과 예전에 함께 했던 추억을 상기시켜 주세요. 그러면 분명 아빠의 마음을 알아 줄 거예요."

김 부장은 결심한다. "그래 딸이 어릴 때 좋아하던 걸 선물해주자." 고민하던 김 부장은 우선 백화점에 들렀다. 딸이 어릴 때 한창 좋아할 만한 인형을 사려하자 옆에서 직원이 한 마디 한다. "막둥이 보셨나봐요. 요즘 애들은 브라우니 이 인형 하나면 다 돼요. 아니면 뽀로로도 인기가 있구요."

'아차, 고등학교 1학년에게 인형은 아니지.' 김 부장은 얼른 백화점을 나왔다. '딸이 좋아했던 것이 뭐였더라' 인형 말고는 떠오르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담배 한 갑 사러 편의점에 들른 김 부장. 드디어 딸의 마음을 사로잡을 그것을 발견하는데.
바로 과자 '오레오'. 딸과 함께 반으로 나눠 먹던 그때 그 시절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 검은 오레오 쿠키 하나를 나눠 크림이 없는 부분을 가진 사람이 있는 사람에게 뽀뽀를 해주며 보냈던 그 날이 생각났다. 얼른 검은 오레오 하나를 집어 드는데, 점장이 '골든 오레오'를 한 번 먹어 보란다. 고소하고 달콤한 하얀 크림이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라고 귀띔한다.

집으로 들어간 김 부장은 우유 한 컵과 오레오 한 접시를 들고 공부하고 있는 딸의 방문에 노크를 했다.

"딸, 아빠 들어간다."

공부하고 있던 딸에게 잠깐 쉬다하라며 오레오와 우유를 내민다. 딸은 골든 오레오를 보자 깜짝 놀란다. "어, 아빠 이거는 무슨 오레오야?" "응 이거 새로 나온 골든 오레오야. 처음 보니?" 검은색 오레오가 아닌 옅은 황금 빛깔의 오레오가 눈길을 끈 모양이다.

고개를 끄덕인 딸이 하나 집어 들더니 아빠에게 내민다. "아빠, 같이 먹어" 아빠와 딸은 골든 오레오 하나를 반 나눠 먹었다. 우유에 찍어 먹으니 식감이 부드러워졌다. 맛은 달달하면서도 기존 오레오 보다 쿠키의 맛이 진하게 느껴졌다.

"아빠 근데 이거 어디서 먹어 본 것 같은데. 무슨 샌드 과자 맛이랑 비슷한 것 같아. 조금 달아서 많이는 못 먹겠다. 크림이 많아서 그런가?"
그렇게 아빠와 딸은 오레오를 사이좋게 나눠 먹으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속 이야기를 털어 놓기 시작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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