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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가주석 선출..."중국인 반응은 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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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12시간의 시차를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 프란치스코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뽑혔다. 양쪽 모두 세계를 이끄는 지도자임에 틀림없지만, 교황의 선출에 대해서는 가톨릭계가 떠들썩한데 반해, 시진핑의 선출에 대해서는 중국인들이 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시진핑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유일한 후보로 입후보해 2952명의 지지, 3명의 기권, 1명의 반대표로 국가주석에 선출됐다. 지지율은 99.9%인 셈이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선출됐지만 중국인들의 반응은 열렬한 환영보다는 냉소와 무관심이었다. 이미 지난해 11월 18차 당대회를 통해 국가주석이 되는 것이 확정된 만큼 새로울 것이 없는 탓도 있지만, 국가 지도자의 선택에 있어서 국민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한 사이트에서는 인터넷으로 국가지도자를 뽑았는데, 여기에서는 대만의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20%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의 반체제 인사이자 미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2위, 노벨평화상을 받은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사오보(劉曉波)가 3위를 차지했다. 장난스럽게 진행된 이 투표는 5000여명 가량이 투표가 이뤄진 뒤 중국 정부의 검열 필터에 걸려 차단됐지만 중국인들의 정치적 불만족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이용자들의 경우 중국의 보통 사람들에 비해 교육 수준이 높고 자유적인 성향이 있는 것을 감안해도, 최고 지도자의 선출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FT는 중국의 네티즌들이 이처럼 냉소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권력 정당성을 확립하기 위한 고민이 깊어졌다고 전했다.

홍콩과학기술대학의 데이비드 즈웨이그 정치학 교수는 "시진핑이 중국의 지도자로 결정되는 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사람은 30~40명 선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1인 1표의 민주주의가 아니라 지도부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이 민주화 요구에 완전히 귀를 닫은 것은 아니다. 최근 중국의 대형 매체들은 중국의 지방의 98%가 선거를 통해 대표를 선출하고 있다고 말하고 보도하고 있는데, FT는 이를 두고서 중국 공산당이 인민들의 지지와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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