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유일한 후보로 입후보해 2952명의 지지, 3명의 기권, 1명의 반대표로 국가주석에 선출됐다. 지지율은 99.9%인 셈이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선출됐지만 중국인들의 반응은 열렬한 환영보다는 냉소와 무관심이었다. 이미 지난해 11월 18차 당대회를 통해 국가주석이 되는 것이 확정된 만큼 새로울 것이 없는 탓도 있지만, 국가 지도자의 선택에 있어서 국민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크기 때문이다.
인터넷 이용자들의 경우 중국의 보통 사람들에 비해 교육 수준이 높고 자유적인 성향이 있는 것을 감안해도, 최고 지도자의 선출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FT는 중국의 네티즌들이 이처럼 냉소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권력 정당성을 확립하기 위한 고민이 깊어졌다고 전했다.
홍콩과학기술대학의 데이비드 즈웨이그 정치학 교수는 "시진핑이 중국의 지도자로 결정되는 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사람은 30~40명 선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1인 1표의 민주주의가 아니라 지도부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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