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로 신영희 씨와 김청만 씨, 제29호 ‘서도(西道)소리’ 보유자로 김경배 씨(54), 제106호 ‘각자장(刻字匠)’ 보유자에는 김각한 씨(56)를 인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서도소리’ 배뱅이굿 분야 보유자로 인정된 김경배는 이은관 보유자의 제자로, 배뱅이굿 분야에 대한 전승기량 등 전승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됐다. ‘서도소리’는 평안도와 황해도 등 북한지역에서 전승되던 소리로, 그 중 배뱅이굿은 흔히 남도의 판소리와 비교되는 음악이다. 한 사람의 소리꾼이 장구 반주에 맞춰, 배뱅이 이야기를 서도의 기본 음악어법을 바탕으로 민요, 무가, 재담 등을 섞어 해학적으로 엮어낸다.
‘각자장’은 목판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장인이다. 보유자로 인정된 김각한은 오옥진 보유자의 제자로 서예를 직접 익혀 각자 기능의 완성도를 높이는 등 오랜 기간 작품 활동과 전승 활동을 통해 각자 기능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중요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수륙재'가 지정예고됐다. ‘수륙재’는 온 천지와 수륙에 존재하는 모든 고혼(孤魂)의 천도를 위해 지내는 의례로 개인 천도의 성격을 띤 영산재에 비해 공익성이 두드러지는 불교 의례다. 조선 초기부터 ‘국행(國行)’ 수륙재로서 대규모로 행해졌던 사실이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문헌에 나타나 있다.
서울 진관사는 조선시대에 왕실 주도의 대규모 수륙재를 주로 담당하였던 중심 사찰이었으며, 동해 삼화사는 조선 전기 국행수륙재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고혼 천도의 수륙재 전통을 가진 사찰이다. 진관사와 삼화사는 조선시대의 수륙재 의례문헌인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水陸無遮平等齋儀撮要)>와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天地冥陽水陸齋儀簒要)>를 바탕으로 수륙재를 설행(設行)하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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