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데에는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의 남다른 집념과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경부터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국립공원 승격 운동이 펼쳐졌으나 광주시는 무등산 관리권이 중앙정부에 넘어가는 것을 우려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었다.
하지만 강 시장은 무등산의 생태계를 보전하고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적과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국립공원 승격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자연환경 보전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리나라 육지에서는 무등산에서만 있는 천연기념물(제465호 주상절리대)인 서석대와 입석대, 많은 역사문화자원과 천연기념물로 멸종위기 1급인 수달, 2급인 삵 등이 서식하는 등 자연자원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제시했다.
이는 환경부가 초창기 소극적인 태도에서 실태조사 착수로 입장을 전환시키는 계기를 만들었고, 생태 자연환경 차원에서 일반 국립공원 평균 수준보다 훨씬 더 많은 생태자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후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세 차례에 걸친 심사와 국립공원위원회의 두 차례에 걸친 심사 과정에서는 가장 중요한 고려 대상이었던 지역의 반대 여론을 찬성으로 되돌리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강 시장은 국립공원 지정에 강력하게 반대했던 화순지역 국립공원지정 반대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으나 대화를 통해 이해시키고 되레 국립공원 지정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홍보대사로 변했다.
강 시장은 “민선5기 시정을 맡으면서 무등산 국립공원 필요성을 느꼈고 추진을 했다”며 “국립공원 무등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한마디로 우리 모두가 무등산이 가르쳐준 무등의 정신, 대동의 정신으로 하나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등산은 지난해 12월 27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를 통과하고 31일 지정공고 때 고지된 절차에 따라 지난 4일부터 국립공원으로서 법적 효력이 발생했다.
장승기 기자 issue9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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