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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삼성물산이 다시 용산개발 맡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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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허브 자본금 1조에서 5조로 증액 추진..28일 이사회 부의
코레일 땅값 2.6조, 삼성물산 시공비 1.4조 자본 전환 방안 제안
코레일 삼성물산 롯데관광 지분율 각각 57%, 29%, 3%로 변경
출자할 경우 삼성물산에 개발사업권 주고 코레일은 자금관리만
롯데관광개발 등 기존출자사 시공권 등 기득권 모두 포기해야


용산역세권개발 조감도.

용산역세권개발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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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코레일이 부도위기에 빠진 용산개발 사업을 타개하기 위해 삼성물산에 손을 내밀었다. 삼성물산이 랜드마크 빌딩 시공비로 받게될 1조4000억원을 출자할 경우 개발사업권을 사실상 모두 삼성물산에게 맡기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업성 문제로 주간사 자리에서 손을 떼고 나간 삼성물산이 조단위 자금을 투입하면서 코레일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거의 없어 보인다.

코레일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업협약서 변경안’을 오는 28일 드림허브 이사회에 부의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변경안은 드림허브 수권 자본금을 현재 1조원에서 5조원으로 크게 늘리는 방안을 담고 있다. 코레일은 과거에도 수권 자본금을 기존 출자사들의 지분율대로 3조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번번히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엔 자본금 증액방안이 기존과는 다르다. 현금을 납입하는 게 아니라 미래에 받게될 미수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코레일은 우선 드림허브로부터 받을 땅값 미수금 5조3000억원(이자 제외) 중 2조6000억원을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제3차 사업협약에 따라 드림허브는 땅값 8조원 중 2조7000억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5조3000억원은 2016년 완공시점에 완납키로 돼 있다.

드림허브 입장에서는 부채 5조3000억원 중 절반 가량인 2조6000억원이 줄게 돼 그만큼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이자는 연리 6%로 2016년 완공을 가정할 경우 총 4680억원의 이자 비용이 줄어드는 셈이다.

나머지 1조4000억원은 삼성물산의 랜드마크 빌딩 시공비를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코레일 고위관계자는 “출자에 참여하는 민간출자사에게 개발사업권을 맡기고 사업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삼성물산에게 시공비 미수금의 출자전환을 요구하고 그 대가로 개발사업권을 맡기겠다는 의미다.

이럴 경우 코레일의 드림허브 지분율은 현재 25%에서 57%로 늘게 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물산도 현재 6.4%에서 29.2%로 늘게돼 롯데관광개발을 제치고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돼 코레일의 지원하에 실질적으로 드림허브를 경영하게 된다. 롯데관광개발은 현재 15.1%에서 3%로 줄게 돼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

코레일은 사업협약 변경안이 통과될 경우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전제로 납입키로 했던 랜드마크 빌딩 2차 계약금 4160억원을 지불할 계획이다.

시공사들이 기존 자본금 출자비율대로 확보한 시공권 등 기득권은 새로운 사업 협약에 따라 포기해야 한다.

코레일이 이같은 방안을 내놓은 것은 자금고갈로 부도위기에 처한 상황을 극복하고 사업을 자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가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코레일의 아이디어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해 보인다.

당장 2010년에 사업성 없음 판단을 내리고 용산역세권개발(AMC) 주간사 자리를 내놓고 나간 삼성물산 이 부동산 경기가 더욱 악화된 상황에서 코레일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레일의 제안이 무엇인지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다시 부담을 떠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 등 다른 출자사들도 기득권 포기를 무릅쓰고 코레일의 제안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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