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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안 오시면 직접 찾아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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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은행 여의도 스마트뱅킹센터, 초고속 승진한 BDC 이태래 팀장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안녕하세요, 여의도 스마트뱅킹센터 이태래 팀장입니다!"

쌀쌀한 날씨를 뚫고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여의도 스마트뱅킹센터점을 찾은 23일 오후,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태래 팀장이 대뜸 순금으로 이름을 박힌 명함을 내밀었다.
이 팀장은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서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전문직원인 BDC(Business Development Consultant)다. BDC는 비대면채널을 이용해 은행업무를 보는 고객이 급증하면서 SC은행에서 2011년 11월 새롭게 만든 직군이다. 현재 SC은행에서 활동중인 BDC만 200명이 넘는다.

잘 나가던 15년차 은행원인 그가 새로운 직군인 BDC에 지원하게 된 것은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BDC는 일반 지점 영업사원이 하는 계약 연기, 갱신, 대출 연체 관리 등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하며 신규 고객 창출에 집중한다.

이 팀장은 지난해 1월에 처음으로 BDC가 된 후 9개월만에 센터 매니저가 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인정을 받게 된 것은 장소와 시간과 상관없이 영업에 매진한 결과다. 여의도에 소속돼 있지만 고객이 소개해준 새로운 고객을 만나기 위해 인천까지 가본적도 있다. 주말, 휴일의 구분도 없다. 주말에만 서울에 올라온다는 고객이 상담을 요청하면 주말에도 망설임없이 집을 나선다.
하지만 아직 은행원이 찾아가는 서비스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고객들로 난감한 경우도 많다. 그는 "본점의 고객 정보로 텔레마케팅을 시도하면 보이스 피싱으로 오인하는 고객들이 있어 냉대를 받았다"며 "그런 고객들에게는 본점에 전화해서 나를 다시 찾아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영업점에 앉아서 근무할 때와 지금의 업무에서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대뜸 '절실함'을 꼽았다. 이 팀장은 "고객을 찾아가는 데 드는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에 계약을 반드시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며 "사전에 고객이 원하는 것을 면밀히 파악해 고객에게 필요한 금융상품 등을 철저히 분석해서 준비해 간다"고 밝혔다.  

그의 영업철학은 '뿌린대로 거둔다'다. 뿌린대로 정직하게 거둘 수 있어서 BDC라는 직업이 매력적이라고 한다. 이 팀장은 "텔레마케팅, 팩스, 방문, 안내장 등 홍보 수단을 동원해서 열심히 나를 알리면 그만큼 나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진다"며 "비록 성과가 천천히 나올지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고객을 대하면 교차판매(Cross sell)나 신규 고객 창출이 생기는 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비대면채널을 통해 은행 업무를 보는 비율이 90%에 육박한다고 하는데 은행 직원으로서 위기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확신을 나타냈다. 이 팀장은 "BDC가 새로운 채널 확대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비대면 채널 확대에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업무가 있는데 그 일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전문가가 바로 BDC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도중에도 묵직한 서류 뭉치를 들고 있었다. 몇 시간 뒤면 고객을 만나러 직접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서류는 미리 꼼꼼히 챙겨둔 것. 오늘 고객은 강남지점 근무 시절 인연을 맺은 치과원장으로 더 낮은 금리로 아파트담보대출을 갈아탈 수 있나 상담해주기 위해 찾아간다. 치과 직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소개서도 빠짐없이 챙겨야 한다며 분주한 이 팀장의 하루는 오늘도 고객을 찾아가면서 시작되고 있었다.




노미란 기자 asia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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