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우리나라의 소화기 내시경 술기를 배우려는 해외 의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24일 순천향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서울병원소화기병센터(소장 조주영)에 해외 소화기내과 의사들이 줄이어 방문하고 있다. 소화기 치료 내시경의 권위자인 조주영 교수에게 최신 내시경 치료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현재 인도의 바도다라스털링(Vadodara Sterling)병원의 판카지 자인(Pankaj Jain) 교수가 2주간 단기연수를 하고 있다. 판카지 자인 교수는 스털링병원의 소화기내과 과장으로, 인도 내 치료 내시경 분야 전문가다. 그는 조기 위암의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과 내시경 초음파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인도에서는 조기 위암이 발견돼도 내시경 절제술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캄보디아의 씨엠립(Siem Reap)병원의 소쿤(SorSokun) 교수도 6개월 일정으로 연수를 받고 있는 중이다.
내년에는 캐나다 퀸스대학에서 나와 내시경 절제술과 경구 내시경 근층 절개술(POEM)을 배우는 1년간의 연수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터키에서 조 교수의 치료 내시경 술기를 배우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6명의 의료진이 한국을 찾았다. 조 교수는 터키 소화기학회에서 주최하는 소화기 학술대회 기간에 공식 초청돼 내시경 수술법을 주제로 두 차례 강연한 바 있다.
순천향대병원 관계자는 "경구 내시경 근층 절개술은 식도 무이완증(아칼라지아) 환자의 내시경 치료술로 국내에서는 조주영 교수가 처음으로 도입해 성공했다"며 "과거 개흉 수술 대신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해외 의사들의 방문으로 우리나라 소화기 내시경 술기의 우수성이 거듭 입증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소화기 내시경 분야에서도 한류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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