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동산 투자운용사인 라살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폴 게스트 아시아·태평양 전략 책임자는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3 투자 전략 보고서'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홍콩과 싱가포르는 지난 10년간 주거용 건설 공급이 별로 없어서 공급에 병목현상이 있었다"며 "투자 수요가 많은 데 비해 공급은 적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서는 "소득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중국 대비 크게 늘지는 않았고 주거용 부동산도 어느 정도 건설됐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과 수요공급 상황을 볼 때 다른 아시아 지역 주택시장과는 굉장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서울 오피스 수익률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폴 게스트 책임자는 "이미 여의도 지역 등의 오피스 공실률이 두 자릿수를 보이고 있으며 공급대기물량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한국 내 추천 투자처로 물류시설과 3·4성급 비즈니스호텔을 들었다. 폴 게스트 책임자는 "설비의 대형화가 진행됨에 따른 공급 대비 임대 수요가 높은 현대식 물류창고가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 시장으로의 용이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주요 교통요지가 최적의 입지로 12~14%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호텔에 대해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해 주요 도시의 객실 점유율과 요금이 상승하고 있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은 상대적으로 낮아 핵심 비즈니스 지역 내 3·4성급 호텔에 투자하면 핵심 자산에 버금가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도 그가 말한 좋은 전략이다. 폴 게스트는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감소하고 있어서 지난해 안전자산 비율이 3분의 2였다면 올해는 이를 절반으로 낮추는 게 좋다"며 "핵심지역 외곽의 오피스에 투자해 리모델링하거나 양질의 임차인을 맞아들인 후 보수 성향의 투자자에게 되파는 식으로 다소 위험을 감수하는 전략을 재빠르게 취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살인베스트먼트는 정부·대기업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 기관투자자의 글로벌 부동산 투자를 대행하는 업체다. 현재 470억달러 규모의 공공·민간 부동산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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