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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로 차는 '아이폰' 출시 '은밀한'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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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워치 개발설, 왜 지금 나왔나

시계로 차는 '아이폰' 출시 '은밀한'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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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애플이 손목시계처럼 착용하는 단말기, '스마트시계'를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지난주 '난데없이' 터져나왔다.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를 기반으로 할 것이며 곡면형 유리가 적용될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애플의 제품 작명법에 맞게 '아이워치(iWatch)'라는 그럴 듯한 제품명까지 등장했다.
지난 10일 뉴욕타임스(NYT)는 애플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곡면유리를 사용한 손목시계 모양의 기기를 내부 시험 중"이라면서 아이폰에 쓰이는 '고릴라 글래스'를 개발한 코닝사가 만든 휘어지는 유리 '윌로 글래스'가 이 새로운 기기에 쓰였을 것으로 추측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주요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혼하이정밀)과 함께 손목시계형 기기의 디자인과 시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필두로 각종 외신에서는 애플 '아이워치'에 대한 추측과 함께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불리는 착용형 장비에 대한 분석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사실 전화 기능이 결합된 시계에 대한 개념은 1940년대 공상과학만화 '딕 트레이시'에서부터 등장했을 정도로 오래됐으며, 향후 IT업계의 흐름은 착용형 장비로 넘어갈 것이 확실하다. 이미 구글은 안경형 단말기 '구글 글래스'의 시제품까지 내놓았을 정도로 실용화를 진전시킨 상태다.

두 매체의 보도 이전인 지난달 투자은행 파이퍼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애플도 내년이나 내후년쯤 지금의 스마트폰을 대체할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제시할 것이며, 시계처럼 손목에 착용하는 형태 역시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애플 전문기고가인 필립 엘머 드윗은 3일(현지시간) 경제 격주간지 포천의 '애플 2.0'을 통해 "애플이 정말로 이런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나느냐는 속담처럼 근거없는 '낭설'은 아닐 것"이라면서 "왜 하필이면 이 시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드윗은 "몇 가설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첫째로 "구글 글래스에 쏟아지는 세상의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견제"일 가능성을 들었다. 구글은 지난달 구글 글래스 시제품을 사전예약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연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지독한 폐쇄성으로 유명한 애플은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신속한 반응을 보인 적이 드물다는 점이 반론거리다.

둘째는 비슷한 이유로 애플이 개발하고 있다는 'iTV'에 대한 관심을 흩뜨리려는 의도다. 최근 몇 년간 IT업계는 애플이 스마트폰에 이은 속칭 '스마트TV'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애플이 굳이 이를 숨기려 실제 개발하는지 여부조차 불투명한 스마트시계의 루머를 흘려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이 걸린다.

셋째는 애플 주가를 띄우려는 목적일 가능성이다.

혁신의 상징이었던 스티브 잡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1년 타계한 이래 애플은 지난해 더욱 기능이 향상된 '아이폰5'와 7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였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장 한계에 이른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9월 주당 700달러선까지 돌파했던 애플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달 말 44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실제로 애플 '아이워치'에 대한 루머가 나오자 애플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자사 주가가 떨어지던 오르던 별 관심이 없는 기업이라는 점이 이 가설을 반박한다.

넷째로 애플 현금배당에 쏠린 관심을 희석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다. 애플의 순현금자산은 1371억달러에 이른다. 애플이 지난해 17년만에 주당 2.65달러의 배당금 지급을 결의하고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2013회계연도부터 실시하면서 총 450억달러 규모를 주주들에게 안길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주주들은 더 많은 현금배당을 요구해 왔다.

주요 주주인 그린라이트캐피털은 최근 우선주 발행조항 폐지를 막기 위해 소송까지 걸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위와 마찬가지로 애플은 투자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던지 상관않는 '독불장군'이란 것이 반론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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