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현금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애플이 주식 매입이나 추가 배당에 나서도 떨어지는 주가는 떠받치지 못할 것이라고 최근 조언했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눈 돌리면 신성장 동력원이 없음을 시인하는 꼴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돈 쓸 곳이 없어 배당한다면 성장주로서 애플의 가치가 훼손된다는 뜻이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도 이런 이유에서 현금 배당을 싫어했다.
포브스는 M&A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에 매력적인 합병 대상은 널려 있다. 일례로 아이튠스의 허점을 넷플릭스나 판도라로 메울 수 있다. 드롭박스는 아이클라우드에 강력한 원군이 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트위터를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노키아의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애플의 현금은 계속 쌓여만 간다. 지난해 4ㆍ4분기 대규모 배당에도 현금 160억달러가 애플 금고로 들어갔다. 지난 연말 현재 애플이 쌓아놓은 현금은 자그마치 1370억달러(약 149조9465억원)다.
과거 잡스도 쌓여만 가는 현금에 대해 걱정했다. 그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에게 전화 걸어 막대한 현금을 어떻게 써야 할지 상의한 적도 있다.
잡스의 물음에 버핏은 현금 소비법 네 가지를 소개했다. 자사주 매입, 현금 배당, M&A, 그리도 쌓아놓기만 하는 것이다.
버핏은 잡스에게 애플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자사주를 매입하라고 조언했다. 잡스도 애플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했지만 결국 자사주를 사지 않았다. 버핏의 조언 가운데 4번째를 택한 것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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