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소송전 자금 준비하는 듯
5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은 최근 자신이 갖고 있는 이 회사 지분 약 59% 가운데 2.91%를 270억원에 같은 그룹 계열사인 한국도서보급에 팔았다. 한국도서보급은 100% 자회사인 티브로드폭스코리아에서 자금을 조달해 흥국생명 주식을 사들였다. 티브로드폭스코리아는 방송채널사업자로, 한해 영업이익률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회사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이 거액의 자금을 마련한 것과 관련해 그룹 측은 벌금 및 세금 납부를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400억원대 횡령ㆍ배임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항소심에서 징역 4년6개월에 벌금 10억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룹 관계자는 "회장 개인사라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추징금과 세금을 내기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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