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최근 들어 K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연기자로 겸업을 선언한 가운데 연기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특히 아이돌 멤버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들이 비교적 높은 시청륭을 보이는가 하면 연기력에서도 호평일색이다.
각 드라마에 출연하는 아이돌들은 해당 작품들을 통해 가수출신이라는 세간의 편견을 깼다. 아이돌이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면 무시하고, 외면하던 시대는 이미 끝난 것이다.
정윤호는 '내면 연기의 달인' 수애와의 기대이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극중 배역상 무겁고 진중한 수애와 붙는 신에서 밝고 활기찬 도훈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정윤호는 다해(수애 분)와 피할 수 없는 운명적인 로맨스를 펼치며 하류와 날선 대립각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지난 4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극본 설준석 이재하 이윤종, 연출 박기호 이소연)에서는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 한선화가 성공적인 연기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수목드라마에선 MBC ‘7급 공무원’(극본 천성일 연출 김상협)에 출연하는 2PM 황찬성이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극중 최강희와 주원에 이어 절도 있는 매력의 엘리트 요원 공도하로 분해 극의 재미와 관심을 고조시켰다. 그는 젠틀한 모습 뒤에 카리스마 있는 강렬한 남자의 매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복싱 훈련 중 고뇌에 찬 표정과 등장한 회상 장면은 공도하의 숨겨진 과거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애프터스쿨의 유이는 KBS2 수목드라마 전우치(극본 조명주 박대영, 연출 강일수, 박진석)에서 극중 차태현이 사랑한 여인이자 ‘미혼술’ 걸려 감정을 잃어버리고 사악함에 빠져 조종당하는 홍무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그는 무뚝뚝하고 감정이 없어진 홍무연을 표현하기 위해 표정연기와 대사톤 연구에 매진하는가 한편, 여배우임에도 불구, 와이어 액션 등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또 갑자기 돌변하는 눈빛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주말드라마에선 단연 KBS2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 연출 유현기)에 출연하는 씨엔블루 이정신이다. K팝 대표밴드 씨엔블루 출신인 그는 놀라 우리만큼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내 딸 서영이'의 높은 시청률에 일조했다.
이정신은 극중 국내 굴지의 위너스 그룹의 막내 아들 강성재를 분했다. 그는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강성재 역을 맡아 복잡 미묘한 감정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특히 자신의 친모 조은숙과의 붙는 신에선 명품 오열 연기로 성공적인 연기자 변신을 알렸다.
앞으로도 아이돌 출신들의 드라마가 출연이 줄줄이 예약돼 있다. 일단 오는 2월 13일에는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에 에이핑크 정은지가 출연하고, MBC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 김정현)에는 미쓰에이 배수지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연기력을 뽐낼 예정이다. 또한 카라의 한승연은 3월 4일 방송될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제, 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에서 첫 연기에 도전한다.
이처럼 아이돌들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도전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특정 분야에 국한되기 보단 다방면에 도전하는 만능엔터테이너로서의 능력이 요구되는 시점인 만큼 아이돌들의 활약여부는 다양한 형태의 재미와 한류의 경쟁력을 높이는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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