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출입기자단 간담회 통해 '고객과의 소통', '혁신', '선제적 투자', 'R&D' 강조
박진수 LG화학 대표가 취임 2개월여만에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밝힌 일성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선도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만족하지 않고 더욱 노력하자는 뜻'의 한자성어로 대신한 것이다.
"설렌다"는 표현으로 간담회 시작을 알린 박 대표는, 향후 재임 기간 각오를 묻는 질문에 '소통(疏通)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파문(波紋)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엑스커뮤니케이션(Excommunication)은 대화(Communication)의 단절(Ex)이라는 의미의 합성어"라며 "진정한 소통을 위해 진심을 담아 고객과 소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 해법으로는 연구개발(R&D)·투자·혁신 등을 강조했다. 그는 "대표적인 국내 화학기업에서 세계 선도 화학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시기에 와 있다"며 "R&D와 핵심사업 투자에 집중하고 임직원 1만2000명이 보유한 혁신이라는 DNA로 이를 꼭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 LG화학은 글로벌 선도 화학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올해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LG화학은 올 매출액 및 설비투자(CAPEX) 금액 목표치를 전년 대비 각각 6.9%, 2.2% 증가한 24조8600억원, 2조1200억원으로 잡았다고 공식화했다.
석유화학·정보전자 사업 부문에 대한 계획을 공통적으로 표현하는 열쇳말로, 박 대표는 '고부가가치'를 꼽았다. 그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올해도 (전 사업 부문별로)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기술기반 사업, 고부가가치 창출 등에 주력해 지난해보다 반드시 실적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1일부로 LG화학 대표로 선임된 박 대표는 현장형 최고경영자(CEO)로 정평이 나 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LG화학에 입사한 박 대표는 입사 후 15년 이상 생산 공장을 누비며 현장 감각을 익혔다. 이후 사업부장, 사업본부장을 비롯해 주요 화학계열사 CEO를 두루 거친 후 현 자리에 올랐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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