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에 대한 논의가 새해 화두를 장식하고 있다. 기업은 더 이상 경제적 가치만을 추구해서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다.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높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는 없는 것이다.
2010년 세계 소비자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64%가 기업이 지역사회에 돈을 내놓는 것보다는 그들이 벌이고 있는 사업을 지역사회를 위한 선한 동기와 결합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즉 기업이 지니고 있는 핵심역량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설 때 비로소 다양하고 골치 아픈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켜주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달성하며 이해관계자들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을 사회적기업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을 돕는 사회적기업'을 미션으로 하는 SK행복나래의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접한 사회적기업들에 대한 감상을 짧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회적기업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처음 방문한 곳이 위캔쿠키였다. 회사 정문에는 '우리는 쿠키를 팔기 위해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쿠키를 만든다'는 글이 쓰여져 있었다. 위캔에는 40여명의 장애인들이 근무하지만 위캔이 지속 성장을 할 경우에는 사실상 80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이 근무를 하지 못해 집으로 돌아갈 경우 부모들 중에서 한 명은 장애인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들은 환한 미소를 잃지 않고 행복하게 쿠키를 굽고 있다.
모자를 만드는 동천이라는 회사를 찾아갔을 때도 놀라움을 느꼈다. 동천에서도 장애인들이 모자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그들의 작품은 감탄을 일으킬 만큼 수준급이다. 보통 모자는 18가지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은 자기가 맡은 공정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의 권위자들이다. 공장을 둘러보다가 하자상품을 담아 놓은 박스를 발견하고서 그곳에 있는 모자를 하나 들어 보았을 때 일반인의 눈으로는 제품의 하자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결국 동천에 근무하는 장애인에게 물어본 결과 그 제품이 왜 하자상품인지를 알게 됐고 장애인들이 만드는 상품은 질이 좋지 않다는 선입견을 불식시키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본인이 근무하는 SK행복나래도 취약계층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면서 수익도 추구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사회적기업을 응원하며 사회적기업의 행복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대성 SK행복나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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