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의 모회사인 다우존스앤컴퍼니의 폴라 키브 홍보책임자는 “확보된 증거로 판단할 때 해커들의 침입은 WSJ의 중국 취재망을 감시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금전적 이득을 취하거나 고객정보를 탈취하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이 사건을 미국의 국가안보를 침해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1년 전부터 수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0일에는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일가친척의 축재의혹을 보도한 뒤 중국군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다른 미국 언론매체들도 유사한 해킹 피해가 발생했다.
짐 에이브럼슨 NYT 편집인은 “해커들은 중요한 정보가 담긴 이메일이나 파일에 접근해 내려받은 흔적은 없었으며, 정보 제공자의 이름을 찾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안전문가들은 해커들이 침투 경로를 감추려 미국 내 주요 대학 전산망에 우선 침투하는 방식으로 우회했으며, 수법을 볼 때 중국 군 당국과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도 지난해 6월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의 친인척 축재 기사를 보도한 뒤 중국 해커들의 공격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미 정부기관과 기업체들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목표로 발생한 해킹 공격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배후에 있다고 비난해 왔다. 2011년에는 중국 해커들이 미국 상공회의소(USCC) 300만명 회원의 신상정보를 빼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중국 군부가 해킹 배후라는 주장은 근거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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