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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은 홀로어르신에게 ‘사랑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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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우체국 김목호 집배원, 흙집에 사는 이모(70)씨에게 추위 물리칠 선물 안겨줘

김목호 당진우체국 집배원

김목호 당진우체국 집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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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추운 겨울, 사람들 마음도 지치고 힘든 때 훈훈한 감동으로 가슴을 녹여준 이야기가 있다.

매서운 겨울 날씨에 나이든 어르신들은 문밖 걸음조차 하기 어렵다. 특히 홀로어르신들은 추위보다 더 한 외로움으로 하루 하루를 지쳐간다.
충남 당진시 송악읍 반촌리에서 혼자 살고 있는 홀로어르신 이모(70·여)씨도 마찬가지다.

이씨 집은 흙집으로 방안과 부엌에 냉기가 심하게 돌고 매서운 추위에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

찾아오는 사람 한명 없이 외롭게 사는 이씨에게 우편배달부는 반가운 말벗이 됐다.
지난해 12월, 당진우체국 김목호(31) 집배원을 만난 이씨는 “너무 추워 겨울나기가 어렵다”며 이런 저런 하소연을 했다.

이 말을 들은 김 집배원은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뒤에도 어르신의 딱한 사정이 내내 머릿속을 무겁게 했다.

김 집배원은 근무가 없는 토요일 비닐을 사서 이씨 집을 찾아가 흙벽과 거실 앞에 씌워 바람을 막고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화장실을 고쳤다.

김 집배원은 “이씨의 하소연을 듣다보니 문득 저희 아버지 생각이 나 코끝이 찡해졌다. 그 땐 안타까웠으나 위로의 말 밖엔 못해 드렸다”며 “이젠 조금이나마 춥지 않게 지낼 수 있게 돼 내 마음도 든든하다”며 미소지었다.

이씨는 지금은 한결 따뜻하고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며 방문한 김신동 집배실장에게 고마움을 전해달라고 말하면서 이 일이 뒤 늦게 알려졌다.

지난 26일엔 당진우체국365봉사단이 이씨 집을 찾아 생활필수품을 전하는 등 이씨에게 당진우체국 직원들이 ‘사랑의 천사’가 됐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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