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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추진, 남북 유소년팀 축구경기 결국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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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제재와 북측 반발로, 남북관계 개선 먹구름

[아시아경제 김영빈 기자] 남북 유소년팀의 축구경기가 결국 무산됐다.

인천시는 27일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열린 ‘제3회 인천평화컵 유소년축구대회’에서 인천 광성중(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과 북한 4·25축구단 산하 유소년팀의 시합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당초 24일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평양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개막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일정을 계속 연기했지만 불발로 끝났다.

개막전은 광성중과 태국 천부리 유소년팀 경기로 대체됐고 27일 예정됐던 남북간의 폐막전도 광성중과 중국 하이커우 유소년팀 경기로 변경됐다.

유소년 축구팀 남북 대결은 지난 2011년 1회 대회 때만 성사됐고 지난해 북측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거부한데 이어 2년 연속 무산된 것이다.
하지만 북측이 지난해와 달리 대회 자체를 거부하지 않고 현지에 남아 태국, 중국과의 경기를 치른 것은 남북 체육교류의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대회는 임기 내내 북측과 갈등을 빚었던 이명박 정권이 바뀌는 시점에서 첫 번째로 시도된 남북 체육교류 사업이라는 점 때문에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향후 남북 관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통일부가 인천시의 북한주민접촉신고 승인(수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송영길 시장, 송 시장 대신 가기로 했던 김교흥 정무부시장이 줄줄이 일정을 취소한 뒤 기자단도 빼고 실무자 7명만 대회 전날인 23일 오후 늦게 접촉 승인을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송 시장은 유소년 축구대회를 계기로 북한의 2013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 2014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협의할 예정이었다.

축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려는 인천시의 시도가 중앙정부의 부정적 태도와 때마침 터진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로 인해 좌절된 모양새다.

시 고위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남북 신뢰 프로세스 추진 공약에 기대를 걸었는데 시기가 좋지 않아 축구를 매개로 한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를 놓쳐 아쉽다”며 “통일부가 현 정권의 눈치를 본 것인지, 아니면 새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의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뜻인지 알 수는 없지만 UN 안보리의 북한 추가 제재 결의 이전부터 정례적인 국제대회 참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서해평화지대 구축, 강화 교동평화산업단지 조성 등 향후 시가 추진할 남북교류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송 시장의 최측근인 김효석 서울사무소장(전 비서실장)이 인천-평양 축구정기전 개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북측 관계자와의 접촉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김영빈 기자 jalbin2@



김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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