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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보다 비싸네' 사먹으면 7000원인 된장찌개가 해먹으면 '1만23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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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 대파, 두부 등의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음식인 된장찌개조차도 부담스러워졌다.

▲애호박, 대파, 두부 등의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음식인 된장찌개조차도 부담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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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노모(40)씨는 최근 아내와 함께 대형마트에 저녁 장을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기본적인 식재료만 샀는데도 10만원이 훌쩍 넘었기 때문. 노씨는 "매번 '살 게 없다'는 아내의 푸념을 건성으로 들었는데 정말 돈 가치가 너무 없다"며 "사먹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최근 식탁물가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집에서 식사하는 것이 외식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잦은 폭설과 한파로 채소 값이 급등한 데에 이어 주식인 쌀 가격, 밀가루 가격까지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애호박, 대파, 두부 등이 가격도 크게 올라 서민음식인 된장찌개조차도 부담스러워졌다. 실제 한 끼 된장찌개에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14일 본지 기자가 대형마트에서 된장찌개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보니 식탁위에 올라가는 생필품 및 신선식품 가격이 일제히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석으로 끓여내려고 '장모님 손맛'을 흉내냈다간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태세다. 이렇게 만든 '냉이된장찌개'를 끓이는 데 든 비용은 모두 1만2380원. 멸치, 마늘 등의 가격은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다.

▲정석으로 끓여내려고 '장모님 손맛'을 흉내냈다간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태세다. 이렇게 만든 '냉이된장찌개'를 끓이는 데 든 비용은 모두 1만2380원. 멸치, 마늘 등의 가격은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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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애호박은 개당 2000원, 대파는 한 단에 2350원. 특히 애호박은 평년대비 100%가량 껑충 올랐다. 두부 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 달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이 두부 가격을 8~10%가량 인상한 이후 CJ유기농두부찌개용(300g)은 3130원, 풀무원의 부드러운찌개용두부(380g)는 기존 3150원에서 10%가량 오른 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렇게만 해도 벌써 재료 구매에만 7000원이 훌쩍 넘어갔다. 정석으로 끓여내려고 '장모님 손맛'을 흉내냈다간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태세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0일 기준 청양고추(10Kg)는 지난달 6만9700원에서 9만7600원으로 전월대비 40%, 양파(1Kg)는 1300원에서 1420원으로 8% 올랐다. 국물용 건멸치(대)도 추워지기 전인 11월보다 10%가량 올랐다. 하는 수 없이 국물 맛은 조미료로 대신하기로 했다.
여기에 냉이나 바지락 등을 추가해 깊은 맛을 내기로 욕심을 부렸다. 문제는 역시 가격. 깐바지락(1Kg)은 1만1350원으로 전주대비 14% 올랐고 냉이(4Kg)는 3만1300원으로 전월대비 54% 올랐다. 특히 냉이는 대형마트에서 100g당 2300원에서 팔고 있고 보다 저렴하다는 재래시장조차도 7000원 수준이었다. 한창 수확할 시기인데 한파 탓에 물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시장상인 박모(50)씨는 "예년같으면 봄 오기 전에 냉이먹으려는 이들이 제법 많았는데 올해는 너무 비싸다보니 가격만 묻고 돌아간다"면서 "그마나 갖고 올 수 있는 물량도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든 '냉이된장찌개'를 끓이는 데 든 비용은 모두 1만2380원. 멸치, 마늘 등의 가격은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다.

여기에 주식인 쌀 가격까지 올라 현재 쌀(20Kg,상품) 소매가격은 4만6400원으로 전년대비 5.8% 올랐고, CJ제일제당은 최근 대형마트에 공급하는 된장과 고추장, 쌈장 가격을 평균 7.1%, 밀가루는 8.8% 올렸다. 이에 따라 제과, 제빵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식탁물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띨 전망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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