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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미치광이 "1년에 612라운드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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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슬래머, 수집광, 골프라면 다 포기하는 지구촌 '골프광'

 골프에 미치면 날씨도 시간도 제약이 되지 않는다.

골프에 미치면 날씨도 시간도 제약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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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미쳐야(狂), 미친다(及)"고 했다.

골프에는 특히 '광(狂)'들이 많다. 오죽하면 '골프 미치광이협회(Golf Nut Society)'까지 결성돼 있을까. 그 사연들이 기가 막히다. 국내 골퍼들도 마찬가지다. 꽁꽁 얼어붙은 겨울에도 골프를 포기하지 못해 경기도 가평 아난티클럽 서울골프장에서는 눈밭에서 골프를 치는 '스노골프'까지 개장했다. 비정상적으로 보일 만큼 골프를 사랑하는 골프광들을 모았다.
▲ '미치광이슬래머' 페이건= 봅 페이건(미국)은 2003년 부활절 주일과 어버이날, 추수감사절, 성탄절, 배우자의 생일에 모두 골프를 치는 '골프 미치광이 슬램(Golf Nut Slam)'을 달성했다. 골프치다 친누이 3명을 모두 공으로 맞힌 적도 있고, 섭씨 45도가 넘는 7월의 팜스프링스 사막 지대에서 하루 동안 서로 다른 6곳의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는 기행도 달성했다.

'수집광'으로도 유명하다. 골프서적만 2800여권, 골프 연필 1200종, 골프 모자는 300개가 넘는다. 이 부문에서는 라이벌도 있다. 골프공만 수집하는 톰 지웰(미국)은 12년 동안 각종 로고가 인쇄된 골프공만 5000여개를 모아 집안 3개의 벽면을 채웠다. 대부분 팔아서 기부금으로 냈지만 아끼는 400개는 남겨뒀다는 후문이다. 전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의 로고가 새겨진 공들이다.

▲ "진기록에 도전한다"= 연간 최다 라운드기록의 주인공은 지미 대니얼(미국)이다. 2011년 41세의 나이에 작성했다. 197일 연속 라운드와 함께 612라운드, 홀로 환산하면 무려 1만1001홀이다. 하루 평균 3라운드다. 처음에는 가족력인 심장병의 위험을 줄이려는 시도였다. 집 근처 20개 골프장에서 하루 14시간씩 4라운드를 하다가 기량이 향상되면서 10시간30분으로 단축했다. 그동안 소모한 골프화가 6켤레, 장갑은 65켤레나 된다.
"걸어서 플레이한" 최다 라운드 기록은 따로 있다. 2010년 당시 64세의 리차드 루이스가 작성한 600회다. 3900마일(약 6276km)을 7000만 걸음으로 걸었다는 계산이다. 하루에 54홀을 걸은 적도 많았다. 국내에서는 2009년 72홀짜리 군산골프장에서 하루에 75홀(4라운드+3홀)을 도는 골프마라톤대회를 열은 적이 있다. 372명의 참가자 전원이 완주해 기네스협회 인증서를 받았다. 최고령은 69세의 손광길 씨, 최연소는 12세의 김도훈 군이었다.

▲ "골프라면 다 포기해"= 골프 때문에 아내의 출산을 앞당긴 웃지 못 할 사연도 있다. 아일랜드의 골프칼럼니스트인 이반 모리스는 지역 골프대회를 앞두고 아내의 출산일이 다가오자 고민에 빠졌다. 그래도 출전을 포기할 수 없었던 모리스는 고심 끝에 아내에게 제왕절개를 제안했고, 아들의 출산을 확인한 뒤 곧바로 대회에 나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의 일화도 유명하다. 1988-1989시즌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소속팀인 시카고 불스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뒤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고 파인허스트골프장으로 달려가 36홀 플레이를 즐겨 입방아에 올랐다. 그의 페라리 승용차 번호판에는 아예 '예약된 골프 미치광이'라고 적혀 있을 정도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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