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인민 루니' 정대세가 수원 블루윙즈 이적에 합의하면서 구단 측의 움직임이 한층 분주해졌다. 재일동포 3세인 그의 신분을 명확히 규정해야 하는 까닭이다.
정대세는 수원과 입단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취재진과 마주한 그는 "축구 선수로서 우승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첫 시즌 15골을 넣어 수원의 K리그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앞두고 있다. 정대세가 국내 선수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아시아쿼터로 분류된다. 현재 수원에는 보스나(호주)가 아시아쿼터로 활약하고 있어 두 선수의 출전 여부를 조율해야 하는 애매한 상황에 놓인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현재 AFC에 유권해석을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정대세의 신상 문제가 잘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정대세는 자신의 신분 문제와 관련해 "조선은 하나라는 관점에서 보면 큰 문제는 없다. 기회가 된다면 남북 대사 역할을 맡고 싶다"면서 "한국에서 축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자체로 만족한다. 모든 생각을 접고 축구에만 최대한 집중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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