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수원 블루윙즈 입단에 합의한 정대세가 K리그 우승을 출사표로 던졌다.
정대세는 수원과 입단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취재진 앞에선 그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만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축구 선수로서 우승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수원에서 반드시 정상에 올라서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재일동포 3세인 정대세는 2006년 일본 프로축구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10 남아공월드컵 직후 독일 2부 리그 보훔으로 이적,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초 쾰른으로 이적한 그는 고질적인 부상으로 주전경쟁에서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후 그는 대리인을 통해 K리그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고, 최근 수원과 이적료 30만 달러(3억2000만 원), 계약기간 3년(연봉 4억 원)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계약이 성사되면 2001년 량규사(울산), 2002년 김영휘(성남), 2006년 안영학(부산)에 이어 북한 대표팀 출신 선수로는 네 번째로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게 된다.
정대세는 8일과 9일 이틀간 메디컬테스트를 거친 뒤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입단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10일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팀에 합류, 괌 전지훈련에 동행할 계획이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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