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 주택 취득세 50% 감면 혜택이 지난해 말로 종료돼 주택시장에선 '거래 절벽'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감면 시한 연장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사면 손해"란 심리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계절적인 거래 비수기인데다 지금 사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취득세를 더 물어야 하는 상황에서 매수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9ㆍ10 대책후 취득세 감면 혜택으로 반짝 살아날 조짐을 보였던 주택 거래가 취득세 감면 혜택 일몰과 함께 자취를 감추어 버린 형국이다.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후 거래는 없다고 보면된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전셋값이 소폭 상승했다"(서울 은평구 녹번동 W중개업소 사장)
취득세 50% 감면 시한이 종료되면서 서울 강북 지역은 거래 동결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11년 말 한시적으로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취득세 1% 감면을 해주다 작년 1월 종료됐을 당시 주택거래량이 70% 이상 급감했던 상황과 흡사하다.
미분양 저가 주택을 위주로 거래를 성사시켰다던 동대문구 전농동 N중개업소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으로 6억원 이하의 급매를 위주로 거래 불씨가 다소 살아났었는데 이제는 완전 썰물"이라며 "취득세 감면 연장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매수세가 붙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왕십리 뉴타운 근처 견본주택에서 만난 김모(46)씨도 "지금 사면 세금으로 수백만원을 더 낼텐데 서둘러 집을 살 필요가 있겠나"고 반문했다.
매매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자 전셋값이 추가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 연장이 종료된 이후 매수인들이 전세로 눌러 앉겠다는 생각에 새 아파트의 전세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151㎡는 최근 3000만원 오른 3억5000만~3억7000만원, 112㎡는 2500만원 오른 2억8000만~3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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