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영·김태랑 상임고문 등 ‘민주헌정포럼’ 소속 전직 의원 20여명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가진 오찬 모임에서 정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에 추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그는 또 “이번 대선에서 ‘2030 세대’ 위주로 선거를 치르다보니 민주당이 전통적인 뿌리로부터 멀어진 것 같다”면서 “과거 자유당 독재에 맞서 ‘4·19 혁명’을 견인했고 박정희·전두환 군사 독재에 맞서 싸운 핵심세력이 민주당이다. 이제는 ‘40·50·60’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을 포함한 민주헌정포럼 소속 인사들은 당 주류·비주류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그들에게 정 상임고문 비대위원장 추대 의견을 전달하기로 뜻을 모았다.
앞서 정 상임고문은 이날 오찬에서 “민주당이 이길 수 잇는 선거에서 패배했다. 대단히 아쉽고 역사의 죄인이 된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회의원을 던지지 못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면서 “친노 그룹이 백의종군 선언을 했다면 (대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패인을 분석했다.
정 상임고문은 5선(제9·10·13·14·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다.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민주통합당 전신)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서 당시 당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한국장기협회 초대 총대를 역임했으며, 2003년 7억 5000만원 뇌물 수수 혐의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자금 모금 혐의 등으로 유죄 확정을 받기도 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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