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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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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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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미 당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실제 발사를 감행할 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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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웰 벨 전 주한미사령관은 3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그동안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번번이 실패했지만, 기술적인 문제를 극복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며 조만간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도 발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는 "다음 주말까지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며 발사임박을 알렸다. 한미연구소는 자체 운영하는 북한동향 분석 웹사이트 '38 노스'의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 26일 북한의 서해 미사일 발사기지(동창리 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검토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발사가 임박했다는 가장 큰 징후는 길이가 긴 트레일러 차량 2대가 조립동 옆에 주차된 모습이다. 이 트레일러들은 각각 로켓의 두 번째와 맨 윗부분인 세 번째 단을 실어나르는데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발사할 장거리 미사일은 3단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는 약 800m 떨어져 있다. 기지 안의 연료 저장소로 보이는 건물 옆에 연료와 산화제를 담았던 용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나타난 점도 발사 임박 징후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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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 정황이 포착되면서 앞선 두 차례 때처럼 북한이 이번에도 사전에 미사일 발사를 예고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에 포착된 북한 미사일 동체의 모습이 지난 4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와 거의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북한이 올 4월이나 2009년의 경우처럼 이번에도 발사하게 되면 예고를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정치적 상황과 기술적 문제 등을 토대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안에 장거리 로켓이 다시 발사된다면 지난 4월에 이어 올해 들어 2번째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 될 것이며,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내부 강경파의 압력에 부응한 시도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지난 1998년 이후 모두 세 차례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도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4월 장거리 로켓으로 추정되는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했지만,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 4월 로켓 발사도 2009년 4월 이후 3년만으로 북한이 3년은커녕 1년도 안 돼 또다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다.

남한은 내달 말에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또 북한과 일본이 다음 달 초 2차 국장급 회담을 할 예정이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서는 국제 사회에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라는 내부 강경파의 압력에 대한 응답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관련 징후는 미국이 협상에 빨리 호응하라는 대미 압박용이며 실제로 발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그동안 미국을 겨냥한 것이었는데 내년 1월2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기가 시작하기 전에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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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으로도 추운 겨울철에는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로켓을 발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이춘근 박사는 "12월이나 1월에는 (북한 지역)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고 로켓의 발사시 액체 연료나 전력 장치 등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로켓 발사의 성공 가능성을 감안할 때 북한의 움직임은 시위용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월 장거리 로켓으로 추정되는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했지만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로켓 발사에 성공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굳이 기상 여건이 나쁜 겨울을 택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북한은 1998년 8월과 2009년 4월에 각각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는 등 겨울에는 로켓 발사를 시도한 적이 없다.

반면 지금까지 우리 군 당국 등이 포착한 북한의 움직임이 사실일 경우 로켓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북한은 그동안 인공위성 발사를 국제적으로 공인된 자주적 우주개발 권리라고 주장하며 이것이 강성국가 건설 등 경제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해왔다. 특히 내부 결속을 다지고 대미협상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정치적 차원에서 로켓 발사가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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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미사일 동체를 움직인 것이 사실이고 기술적 문제가 없다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으로 여기는 인공위성을 발사해 대외적 자주성을 과시하고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했는지를 시험하려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지난 4월 로켓의 궤도 진입에 실패한 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위기 극복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이른 시기에 로켓 발사를 재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강호제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인공위성 기술에서 남한, 일본 등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인공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인공위성 발사로 김정은이 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을 보여주며 리더십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를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으로 내세워왔기 때문에 인공위성을 쏘게 되면 김 위원장의 1주기가 되는 12월17일에 맞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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