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정치쇄신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번 대변인 토론회는 임기만료 선거의 선거일 전 90일부터 후보자등록신청개시일 전까지 세 차례 개최되는 것으로, 이번이 마지막이다.
여야 대선주자들은 그동안 야권 단일화 협상 등을 이유로 TV토론을 미뤄왔다. 그러나 후보등록 이후 예정된 3차례의 공식적인 토론회가 다가오는 만큼 본격적인 TV토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잡힌 TV토론 일정은 오는 19일부터 문·안 후보를 대상으로 한 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 이어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20∼23일, 박 후보는 미정), 다음달 4일, 10일, 16일 열릴 예정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법정토론회다.
후보들은 토론 내용은 물론 용모, 복장, 표정, 자세, 제스처, 목소리까지 모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후보는 진영 정책위의장을 팀장으로 하는 TV토론 준비팀을 꾸렸다. 이정현 공보단장을 중심으로 준비해왔지만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차원에서 정책팀이 보강된 것이다. 과거사·경제민주화 후퇴 등 야권의 공격 내용을 요약해서 집중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V토론이 처음인 안 후보는 정치컨설턴트인 김윤재 미국변호사와 신용진 전 MBC보도본부장, 김형민 캠프 정책팀장 등이 참여한 TV토론 준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지난 13일 한 스튜디오를 빌려 2~3시간에 걸친 실전 연습도 진행했다. 그는 안정감 있는 언변과 높은 정책 이해도를 바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17대 대선 직후 투표를 한 전국 성인 남녀 107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후보자를 아는 데 가장 도움이 된 수단'으로 TV대담 및 토론을 꼽은 응답자가 49.4%에 달했다. 초박빙 승부가 점쳐지는 이번 대선에서 TV토론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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